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펨코 글 삭제당한 이재명, 이번엔 디씨 직접 찾아 “갤주 왔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꼬마열차에 탑승하기 전 직접 셀카봉을 들고 유튜브 중계를 하고 있다.  가은역 꼬마열차는 20년 전 석탄을 운반했던 기찻길 폐선로를 재탄생시킨 문경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뉴스1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다섯번째 행선지로 고향인 대구·경북(TK)을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경북 문경시 가은역에서 꼬마열차에 탑승하기 전 직접 셀카봉을 들고 유튜브 중계를 하고 있다. 가은역 꼬마열차는 20년 전 석탄을 운반했던 기찻길 폐선로를 재탄생시킨 문경의 대표 관광 상품이다. 뉴스1

“안녕하세요, 이재명 갤러리 회원 여러분, 갤주 왔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 이재명 갤러리에 글을 올렸다. 지난달 20일과 이달 2일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은 “외면받아온 게임 유저들의 권익 보호에 적극 나서겠다”는 제목을 달아 주로 20~30대 남성인 게임 이용자의 권익 보호를 다뤘다.

이 후보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시간 나는 대로 게시판을 확인하던 중 게임에 관한 글 하나를 발견했다”면서 “대부분의 모바일 게임에 들어가 있다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우려와 울분의 목소리”를 거론했다.

유료 결제를 지속 유도하는 이른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이용자 보호 입법을 지원하겠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 후보는 “문제는 확률형 아이템 모델이 ‘페이 투 윈(Pay to Win)’, 즉 돈을 내고 강해지는 시스템과 결합할 때”라며 “안타깝게도 게임업계의 자율규제로는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적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올린 글. 디시인사이트 캡처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올린 글. 디시인사이트 캡처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게임법 전부개정안, 확률형 아이템 관련 일부개정안 등을 소개했다.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의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취지는 같다”면서 “근본적 해법은 게임 이용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이용자의 목소리가 전해질 창구를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콘텐츠분쟁조정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의 콘텐츠산업 진흥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이용자 권익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 후보의 주장이었다.

“갤로그 세대”…소통 노력 강조

해당 글에는 “역시 갤주다”, “게임 분야 전반을 살피고 본질적 문제까지 (짚었다)”, “이거보고 이재명 찍기로 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작성 4시간여 만에 조회 수 8000회 이상, 추천 수 1000건가량도 기록했다. 디씨 이재명 갤러리는 이 후보 지지자들이 주로 모인 일종의 팬클럽 성향 게시판이다. 이 후보를 ‘갤주(갤러리 주인)’라 부르는 이곳에서 이 후보는 사진 등으로 ‘본인 인증’을 하며 젊은층 소통 강화를 시도 중이다.

이날도 이 후보 글 곳곳에서는 친근함을 강조하려는 노력이 배어났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해 “저에겐 익숙지 않은 주제지만, 글을 보고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고, 무엇이 문제인지 대안은 무엇인지 열심히 공부해봤다”면서 자신을 “갤로그(80년대 전자오락) 세대”라고 했다. 글 중간 “(그래도) 최근에 카트라이더는 배웠다^^”고 이모티콘을 덧붙여 읽는 사람의 호응을 유도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찾아 한 음식점 앞에서 배추전 가격을 묻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오전 경북 예천군 예천읍 상설시장을 찾아 한 음식점 앞에서 배추전 가격을 묻고 있다. 뉴스1

이 후보의 온라인 게시판 활동은 지지 그룹과 반대 진영을 가리지 않는다. “사회 통합 취지에서 지지자들 목소리뿐 아니라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여 듣자는 게 후보의 뜻”이라는 게 이 후보 측 설명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9일 그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에펨코리아(펨코)’ 게시판에 “펨붕이(펨코 사용자를 뜻하는 은어)들, 안녕하세요?”로 시작하는 글을 썼다가 역대 게시글 중 가장 많은 ‘비추천’을 받았고, 운영진은 해당 글을 10일 삭제했다. 이 후보 측은 “펨코 인증글도 반응을 정리해 피드백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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