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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약자와의 동행’ 첫 행보 “범죄 피해자 지원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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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 홍익자율방범대를 찾아 방범대원들과 동행 순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7일 서울 마포구 홍익자율방범대를 찾아 방범대원들과 동행 순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국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민의 안전 보호입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후 첫 일정으로 7일 서울 마포구의 서부스마일센터를 찾아 이렇게 말했다. 스마일센터는 범죄 피해자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법무부 산하 기관이다. 윤 후보는 “첫째는 범죄 피해 예방이고, 피해가 발생했을 땐 피해자가 다시 재활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제가 정부를 맡게 되면 범죄 예방과 피해자의 재기·극복을 위해 많은 지원과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선대위 출범 뒤 첫날 일정은 ‘국민 안전 강조’가 콘셉트였다. 선대위 산하 ‘약자와의 동행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윤 후보는 오후에는 서울경찰청 112 종합상황실을 방문했다. 또 밤에는 이준석 대표와 홍대 거리를 찾아 홍익자율방범대와 동행 순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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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후보의 첫 일정에 대해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며 “범죄 피해자 지원단체를 방문함으로써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했던 이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또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등 여권 소속 광역단체장들의 잇단 성폭력 사건을 상기시키는 효과도 고려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은혜 대변인은 “국가의 기본 임무는 가해자 편이 아닌 피해자 편에서 보호와 치유, 그리고 범죄를 예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별도의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하는 국가는 자격이 없다”며 “문재인 정부에 국가의 자격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청와대가 북한군 총격에 의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 관련 정보를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항소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어 “제가 집권하면 서해 피살 공무원 사건 당시 관련 자료를 공개하겠다”며 “국군 장병에 대한 모욕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오전 국회에선 선대위 출범 뒤 첫 공식 회의가 열렸다. 선대위 이름은 ‘살리는 선대위’로 결정됐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국민의 정권교체 의지를 담아 오늘부터 국민의힘 ‘살리는 선대위’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연일 ‘청년’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회의 모두발언을 종료한 뒤 “아, 그리고 한마디”라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이어 “어제 고3 학생, 대학을 졸업한 여학생 두 분의 연설을 듣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다음에 연설하려니까 좀 부끄럽더라”며 “우리 청년에게 미래가 있구나, 청년을 국정의 동반자로 삼겠다고 선언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거론한 두 사람은 전날 선대위 출범식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 연설에 나섰던 김민규(18)군과 백지원(27)씨다. 두 사람은 국민의힘 대변인 선발 경연인 ‘나는 국대다’ 출신이다.

두 사람에 대해선 이준석 대표도 “국민의힘이 달라진 것은 젊은 세대의 자발적 참여”라며 “대학 합격 발표를 앞둔 김민규군의 어제 연설은 많은 분에게 신선한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 이렇게 말한다.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십시오”라며 “민주당은 준비돼 있지 않기 때문에 따라오려고 하면 다리가 찢어지는 상황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첫 선대위에선 자신감도 묻어났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우리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가 별다른 큰 실수만 하지 않으면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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