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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호텔서 맞은편 방 사람 걸렸다"...오미크론 공기전파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작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베트남 해외노동자들이 자가격리시설로 향하는 수송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진자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모든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가 시작된 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베트남 해외노동자들이 자가격리시설로 향하는 수송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시작으로 일부 국가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감염자 간 접촉 없이 공기 중으로 확산한 정황이 나왔다.

6일 블룸버그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대학교 연구진은 홍콩의 해외입국 격리자 사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감염 사례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홍콩대학교의 이번 분석 결과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의학저널 '신흥 감염질환(EID)'에 게재됐다.

이 사례에 등장하는 첫 오미크론 감염자는 36세 남성 A씨다. 그는 지난달 11일 남아공에서 홍콩으로 입국해 리걸에어포트호텔에서 격리조치 됐다. 그러다 지난달 1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번째 감염자는 캐나다에서 홍콩에 들어온 B씨다. B씨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고 닷새 뒤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됐다. B씨가 격리 중이던 호텔 객실은 복도를 사이에 두고 A씨의 방 맞은편에 있었다.

연구진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두 확진자는 서로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CCTV 분석 결과 격리 기간 객실을 이탈한 사람은 없었다"라며 "객실 간 공유되는 물품은 없었고, 격리된 두 사람이 문을 연 것은 문밖에 놓인 음식을 받을 때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격리 호텔 복도를 가로질러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이 감염된 것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잠재적 우려를 키운다"고 지적했다.

홍콩 당국은 두 사람이 모두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인 지난달 27일 0시부터 남아공 등 8개국의 입국을 금지했다. 또 홍콩 보건 당국은 남아공 여행객이 필터가 없고 숨을 쉽게 내쉴 수 있도록 하는 밸브가 달린 마스크를 사용해 방문이 열렸을 때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전파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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