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 뚫고 달려든 '헤드록 괴한'…'프랑스 트럼프' 봉변 [영상]

중앙일보

입력 2021.12.07 01:18

프랑스의 유력 대선 후보가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에게 '헤드록'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극우 성향의 대선 후보인 에릭 제무르(63·무소속)는 이날 파리 근교 빌팽트에서 첫 번째 대규모 유세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30일 내년 4월에 있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프랑스의 대선 후보 에릭 제무르가 5일 첫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헤드록을 당하고 있다.[트위터 캡처]

프랑스의 대선 후보 에릭 제무르가 5일 첫 유세 현장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헤드록을 당하고 있다.[트위터 캡처]

이날 유세장에는 수천 명의 지지자가 운집했다. 당시의 상황이 담긴 영상 속에서 제무르는 연설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손을 흔든다. 그런데 인파 속에 있던 한 남성이 뛰어들더니 두 팔로 제무르의 머리를 안아서 죄는 이른바 '헤드록'을 가한다. 제무르의 경호원들은 황급히 이 남성에게 달려들어 그를 제무르로부터 떼어 낸다. 이 남성은 즉시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제무르는 예정된 연설을 진행했지만, 이 습격으로 인해 경미한 상처를 입었으며 병원에서 9일간의 휴식을 권고했다고 전했다.

보수 언론인 출신인 제무르는 반(反)이민, 반이슬람주의를 내세워 '프랑스의 트럼프'로 불린다. 귀화 절차를 까다롭게 만들어 이민자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줄이고,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겠다는 게 그의 공약 중 하나다.

이날 그의 유세 현장에선 인권 운동가들과 그의 지지자들 간에 무력 충돌도 벌어졌다. 가디언에 따르면 그의 지지자들은 '인종차별 반대'란 글이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인권 운동가들에게 의자를 던졌고, 최소 2명이 피를 흘리며 유세장에서 끌려 나갔다.

에릭 제무르가 5일 빌팽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에릭 제무르가 5일 빌팽트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정당들은 속속 대선 후보를 확정하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했다. 우파인 공화당은 4일 중도 우파 성향인 발레리 페크레스 일드프랑스 주지사를 후보로 공식 선출했다. 보수 성향의 여성 정치인인 페크레스는 '프랑스의 메르켈'로 불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아직 출마를 공식 선언하진 않았지만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지난달 여론조사 결과 지지율은 마크롱(24%), 극우 성향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20%), 제무르(13%), 페크레스(11%) 순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1, 2위 후보가 결선 투표를 치른다. 마크롱의 결선 투표 진출 가능성이 높게 예상되는 가운데 2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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