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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원 게시판, 욕설 배설구가 돼버려” 연말까지 폐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운영을 잠정 중단한 당 홈페이지 내 ‘권리당원 게시판’을 연말까지 닫아두기로 6일 결정했다. 이날 비공개 당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올해 말까지 책임감 있는 실명제 형태로 시스템을 정비해 내년 1월 1일부터 다시 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 1일 “게시판 내 당원 간 분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당원 게시판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고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지금 권리당원 게시판은 완전히 공론장 기능을 상실한 상태”라며 “일종의 말의 배설구같이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닉네임을 이용하는 형태 말고 실명제를 강화해 건전하고 책임감 있는 비판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서로 욕설을 뱉어대고 후보에게 사퇴하라고 하는 게 현재 당에 도움이 안 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일 민주당 선대위 총괄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게시판 상당 부분을 지배해온 반(反)이재명 당원들이 후보를 거칠게 공격하니까 당에 도움이 안 돼서 일단 폐쇄한 것”이라고 했었다.

‘실명제 등 시스템 정비 후 내년 1월 재개’ 결정에 대해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표현의 자유가 최대한 발현되어야 할 정당 당원 게시판에 왜 실명제로 통제하려 하는가”라며 “매우 퇴행적이다. 하루빨리 무조건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민주당 한 최고위원도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당내 경선 갈등이 한창이던 지난 8월 게시판을 이틀간 임시 폐쇄했을 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방치했다”며 “당원 게시판을 한 달 동안 닫는 조치는 해선 안 되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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