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3일만에 급성 간괴사…母죽음, 의사도 처음 본다더라"

중앙일보

입력 2021.12.04 19:17

업데이트 2021.12.04 19:43

4일 오후4시 30분쯤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오지은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는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최연수기자.

4일 오후4시 30분쯤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오지은씨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는 촛불집회를 열고 청와대까지 행진했다. 최연수기자.

“전날 제가 끓인 꽃게탕에 요플레까지 맛있게 드셨던 아버지는 다음 날 아침 눈도 감지 못한 채 돌아가셨습니다”

4일 오후 4시 서대문구 독립문 앞. 오지은(36)씨는 아버지의 영정사진을 목에 건채 시민들 앞에 나서 아버지의 마지막 순간을 설명했다. 오씨의 아버지 오인영(67)씨는 지난 8월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을 한 지 9일 만에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오씨는 “아버지가 신분증을 잃어버려서 증명사진을 새로 찍었는데, 이 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쓰일 줄 몰랐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IMF시절 금붙이를 모아서 나라를 도왔던 아버지는 ‘백신이 안전하다니 안심하고 맞아라’고 하셨는데, 백신 부작용을 책임져주겠다는 정부와 대통령은 지금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냐”고 외쳤다.

이날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코백회)’는 독립문 앞에서 세 번째 촛불 집회를 열었다. 백신 접종 피해를 주장하는 가족들의 발언이 이어지자 촛불 집회는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코백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피해를 주장하는 유족 등이 모여 만든 단체로 370여명 규모에 달한다. 이 중 25여명의 회원들은 이날 독립문에서 백신접종으로 부작용을 겪고 있거나 가족을 떠나보낸 백신 접종 경험 등을 공유하며 “접종 피해에 대한 정부의 진상규명과 사과를 촉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각지에서 올라온 가족들 “의사도 처음 보는 경우라고 했다”며 눈물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공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모임인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모임 회원들이 원인 규명과 진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공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모임인 코로나19 백신 피해자 가족 모임 회원들이 원인 규명과 진실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코백회는 백신접종으로 심각한 부작용을 겪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그 인과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달 22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밝힌 백신 접종후 사망의심 신고는 917건에 달한다. 다른 증상으로 신고됐다가 증상이 악화해 사망한 372건의 신고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1289명이다. 하지만 이중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2건뿐이다.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유가족들은 전국 각지에서 모였들었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온 이준규씨는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려 나왔다. 68세인 어머니는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을 마친지 4일 만에 황망한 길을 떠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접종 후 3일 차 되던 날, 어머니의 복부 CT 촬영결과 간의 3분의 2 정도가 괴사했고 여러 장기에 다발성 염증이 생겼다는 주치의의 설명을 들었다. 의사도 ‘의사 생활을 하면서 급성으로 간괴사가 된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고 백신 부작용이라는 판단에 주치의가 직접 방역 당국에 신고도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질병청으로부터 받은 어머니의 심의결과는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렵다는 판정이었다”며 “어머니의 당뇨를 기저질환으로 보고 백신과의 연관성이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역 당국은 백신 부작용에 ‘연관성이 없다’라고만 남발하지 말고 백신 부작용으로 고통받는 국민을 위해 더는 이런 상황이 없도록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인과성 부분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작용에 병원비 대출까지… “부스터샷 강요말라”

4일 오후 4시 30분쯤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가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연수기자.

4일 오후 4시 30분쯤 서대문구 독립문 앞에서 코로나19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가 모여 촛불집회를 열었다. 최연수기자.

백신과의 연관성이 인정되지 않아 부담해야하는 병원비는 오롯이 가족의 몫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부스터샷을 권장하는 방역당국의 지침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오씨는 “수많은 부작용으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은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자비로 병원비를 내고 있다. 아무런 책임지지도 않는 정부에서 3차 백신을 강요하는 게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대응이 소극적이라는 비판에 지난달 12일 집중 조사를 위한 안전성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코백회는 "여전히 정부는 원론적인 이야기를 반복중"이라고 설명했다.
코백회는 이날 촛불집회를 통해 ▶팬더믹 특별법 제정 ▶지자체별 코로나19 부작용 전담 콜센터 운영 ▶지자체별 공공 의료기관 선정 ▶백신 안정성 재검토 ▶백신 부작용 심의 결과에 대한 진상 규명 등을 요구했다.
코백회의 촛불 집회는 매주 토요일 독립문 앞에서 열린다. 코백회 김두경 회장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지만, 매번 촛불 집회를 할 때마다 언론과 시민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며 “정부가 코로나 백신 부작용에 대한 인과성 범위를 확대하고 제대로 된 기준이 마련될 때까지 촛불 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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