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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李 직격 "조국 사태, 李 혼자 사과로 될 일인가…文 사죄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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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해 "'조국 사태'가 어디 혼자 사과한다고 될 일이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 후보가 이른바 '조국의 강'을 건너기 위해 과거 민주당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일에 대해 사과한 것을 직격한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3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 후보는 3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전날(2일) 이 후보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는 말을 듣고는 "저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조국 사태’가 어디 이재명 후보가 혼자 사과하고 넘어갈 일인가?"라며 "‘조국 사태’는 이재명 후보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현 집권세력 모두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할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 후보는 2019년 조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광화문과 서초동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진 일을 언급하며 "온 나라가 몸살을 앓았다. 지금까지 후유증이 가시지 않고 있다"라며 "상식과 비상식이 뒤바뀌고, 불공정 앞에 공정이 맥없이 쓰러지는 것을 보면서 청와대를 향해 외쳤다. 제발 공정과 상식의 관점에서 장관 임명을 철회해달라고. 하지만 대통령은 묵묵부답이었다"라고 했다. 정권은 오히려 공권력을 사유화하고, 검찰 죽이기를 강행하면서 끝내 국민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게 윤 후보의 비판 내용이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여당 대선 후보의 무미건조한 사과 한마디가 뜻하는 것은 분명하다"라며 "표를 얻기 위해서라면 일시적으로 고개를 숙여줄 수도 있다는 것일 것,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한 사과"라고 규정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해 사과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해 사과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비판하고 있다. [페이스북]

그는 "잘못을 인정한다면, 마땅히 책임이 있는 당사자가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라며 이 후보를 언급하고 "그 당시 정권과 민주당의 행태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 그렇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이라도 국민 앞에 사죄하도록 대통령을 설득하라"라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그 정도의 용기를 보이지 않는 한, 이재명 후보의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나와 "내로남불로 국민들의 공정성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하게 해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소위 내로남불인데, 잘못이 있는 것은 당연히 책임져야 하고 특히 지위가 높고 책임이 클수록 비판의 강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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