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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억원 횡령"…징역 25년 옵티머스 김재현 추가 징역 5년

중앙일보

입력

2020년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2020년 10월 13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의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1조3000억원대 펀드 사기로 1심에서 징역 25년을 선고받은 김재현(51) 옵티머스자산운용 전 대표가 상장사 자금을 빼돌려 펀드 환매에 사용한 혐의로 징역 5년을 추가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허선아 부장판사)는 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 전 대표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김 전 대표는 해덕파워웨이 전 대표이사 박모씨와 공모해 지난해 5월 화성산업에 입금된 유상증자 대금 50억원을 인출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화성산업은 해덕파워웨이의 최대주주였다. 이들은 해덕파워웨이 대출금 130여억원도 옵티머스 펀드 환매에 쓴 혐의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당시 자본금이 반드시 필요한 해덕파워웨이 상황을 충분히 알면서도 유상증자금을 인출하고 소액주주 대표에게 부정청탁과 함께 6억5000여만원을 줬다"며 "횡령 금액의 규모나 내용, 범행으로 주주들이 입은 피해를 고려하면 죄책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해덕파워웨이는 지난 2018년 옵티머스 펀드에 회삿돈 약 37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이 돈은 여러 경로를 거쳐 옵티머스 자금세탁 창구로 의심받는 회사인 셉틸리언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옵티머스 사건의 주범 중 한명인 윤석호(구속) 변호사의 부인 이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해덕파워웨이 사외이사로 재직했고, 셉틸리언의 주요 주주였다. 해덕파워웨이는 창업주가 2018년 4월 자신의 지분을 매각하면서 기업사냥꾼들의 타깃이 됐고, 그 과정에서 조직폭력배에 의한 살인 사건까지 발생했다.

김 전 대표는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며 투자자들로부터 약 1조3526억원을 끌어모은 뒤 부실채권 인수와 펀드 돌려막기를 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25년과 벌금 5억원, 추징금 751억75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항소심에서 김 전 대표에게 무기징역과 4조원대의 벌금을 구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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