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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현물가격 반등…“추세적 상승” vs “하락 불가피”

중앙일보

입력

반도체 이미지. [중앙포토]

반도체 이미지. [중앙포토]

D램 반도체 고정 거래가격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현물가격이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일시적인 반등 후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과 바닥을 찍고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2일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기준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현물가격은 3.287달러로 전일 대비 0.98% 올랐다. D램 현물가격은 지난달 23일 소폭 반등한 후 일주일 새 지속적으로 올랐다. 주간 기준 현물가 반등은 지난 7월 첫째 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주 중국 D램 현물시장 역시 약 200일간에 걸친 하락기를 마치고 반등했다.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현물가가 반등했지만 2~3개월 시차를 두고 고정가격 상승으로 전환할지는 미지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D램 현물가 반등 요인이 수요 회복보다는 고정가격과의 지나친 괴리율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정 거래가격을 선행하는 특징을 지닌 현물가격은 통상적으로 고정가와 괴리율이 15~20% 정도 벌어지면 반등하는 경향을 보여왔다”며 “현재 D램 현물가는 고정가보다 14%가량 낮기 때문에 이 조건에 근접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1분기 고정가격 하락과 함께 현물가 반등이 잠시 멈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남대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내내 메모리 공급 과잉 상황이 심화할 것”이라며 “메모리 업체들이 출하량을 조절하고 내부 재고를 축적하면서 가격 하락 폭을 조절하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계절적 비수기와 높은 재고 수준으로 가격 하락을 억제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황과 D램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D램익스체인지의 DXI 지수. 11월 중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픽 D램익스체인지]

반도체 업황과 D램 가격 추이를 보여주는 D램익스체인지의 DXI 지수. 11월 중순 이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래픽 D램익스체인지]

이번 현물가 반등이 ‘짧은 다운 사이클’의 전조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원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현물가는 이번 반등을 통해 저점을 통과한 이후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현물가 반등과 함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가도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역시 “7월 이후 첫 반등에 성공한 D램 현물가격은 역사적으로 고정가격의 선행지표로 작용했기 때문에 D램 가격은 내년 1분기 바닥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고정 거래가격은 3.71달러로 전달과 같았다. 지난달에는 전달 대비 9.5%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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