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여학생 6시간 집단폭행…경찰은 방만 둘러보고 그냥 갔다

중앙일보

입력 2021.12.02 09:54

업데이트 2021.12.02 10:02

[SBS '8뉴스' 캡처]

[SBS '8뉴스' 캡처]

경남 양산에서 10대 여학생들이 몽골 출신 또래 여학생의 손발을 묶고 6시간에 걸쳐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1일 SBS ‘8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월 가정집에서 선배 여중생 4명이 몽골인 여중생 A양을 6시간 동안 폭행했다. 폭행한 이유는 “A양 이모가 ‘버릇없이 군다’며 심하게 훈계했다”는 것.

가해 학생들은 A양 이마에 국적을 비하하는 욕설을 적어놓고 “XXX. 벌레 같은 X이”라며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머리에 속옷을 뒤집어씌운 채 도망가지 못하게 손발을 묶었다.

피해자 A양은 SBS 인터뷰에서 “이렇게 맞을 바에는 그냥 지금 이 순간에서 그냥 죽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가해 학생들은 폭행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서 남기기까지 했다. 이 영상은 학교에도 퍼졌고, A양은 수치심과 트라우마로 등교를 못 하고 있다.

폭행 당시, 경찰도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폭행 직전, A양 어머니가 “가출한 딸이 있을 것 같다”며 현장에 경찰과 함께 온 것.

하지만 가해 학생들은 A양을 베란다에 숨겨둔 채 시치미를 뗐고, 경찰은 방만 확인하고 돌아갔다. A양은 “보복이 두려워 소리치지도 못했고, 경찰이 가고 난 뒤 무자비한 폭행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가출 신고는 강제수색권이 없어 곳곳을 찾아보지 못했다”며 “압수수색영장 없이 집을 마음대로 수색할 권한이 없다. (범죄라는) 명백한 증거라든지 이런 게 있어야 한다”고 해명했다.

지난달 가해 학생 중 2명은 집단폭행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은 만 14세가 안 된 ‘촉법소년’이라는 이유로 형사 처벌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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