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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도 충격"…세계 첫 생체로봇 "제노봇 스스로 번식" 논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상 최초로 생체 로봇 ‘제노봇’(xenobots)을 제작한 미국 연구자들이 ‘제노봇이 스스로 번식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제노봇이 자기 복제를 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제노봇이 자기 복제를 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지난달 29일 CNN 등의 보도에 따르면 제노봇을 개발한 버몬트대, 터프대, 하버드대 연구팀은 어떤 동식물과도 다른 새로운 생식(자기 복제)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미국 과학아카데미 개요’에 지난달 29일 발표됐다.

‘살아있는 로봇’이라 불리는 제노봇은 남아프리카산 개구리 제노푸스의 배아줄기세포를 증식시켜 만든 세계 최초의 기계·동물 혼합체다.

스스로 움직이지만, 기존의 로봇처럼 지시하는 대로 움직임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친환경 생태 로봇이다. 지난해 1월  알려진 이 로봇에 대해 연구진은 “이전의 로봇이 아니고, 어떤 종의 생명체도 아닌 새롭게 프로그램된 살아있는 유기 조직체”라고 설명했다.

터프츠대 앨런 디스커버리 센터의 책임자로 논문의 공동저자인 마이클 레빈 교수는 “개구리에겐 통상적인 생식 방법이 있지만 줄기세포를 배아의 다른 부분으로부터 해방해 새로운 환경에서 사는 방법을 모색할 기회를 주자 스스로 움직이는 방법뿐만 아니라 새로운 생식 방법까지 알아낸 것 같다”고 놀라워했다.

제노봇은 1940년대의 컴퓨터처럼 극히 초기의 기술이다. 아직 실용적인 용도는 없다. 하지만 생물학과 인공지능 기술 등이 접목된 이 기술은 향후 해양 미세 플라스틱 수집, 의료 산업 등에 접목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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