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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조문한 손학규 "文, 조화도 없어…부끄러운줄 알아야"

중앙일보

입력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1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1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근 네 번째 대통령선거 도전을 선언한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별세한 데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를 비판했다. "전 대통령 서거에 조화도 보내지 않는 나라가 됐다"면서다.

1일 손 전 대표는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G7 등) 선진국에 올라가는데 직전 대통령이 둘이 감옥에 가 있다"라며 "그리고 전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대통령이 조문은커녕 조화도 보내지 않고 비서실장도 보내지 않는 이런 나라가 됐다"고 했다. 그는 "정치적으로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진행자가 '(문 대통령이) 전두환도 조문은 해야 했다고 생각하느냐'라고 질문하자 손 전 대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학살의 주범이고, 본인이 사과를 안 했다. 국민에게 용서를 빌고 갔어야 한다"라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하자마자 YS(김영삼) 대통령한테 전두환 사면하라고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청와대 들어가서 전두환, 노태우를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은 국민을 화합·통합하는 자리라는 게 손 전 대표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노무현 대통령도 전두환 대통령을 2번이나 청와대에 초청했다"고 강조하며 "우리 대통령이 통합하는 대통령이 되고 편 가르는 대통령이 되지 말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11월 29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제20대 대선 출마 선언을 위해 단상으로 오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손 전 대표는 대통령제 폐지를 공약으로 걸고 이번 대선에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제로 인한 폐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라는 게 손 전 대표의 견해다. 그는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제 때문에 만들어진 후보"라며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 감옥 가는 대통령을 만드는 이런 제도는 우리가 다시 검토해야 하는데 여기에 대한 검토나 담론이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대통령제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로 청와대의 막강한 권력을 꼽기도 했다. 그는 "지금은 장관 구실을 못 하고 모든 걸 청와대에서 쥐고 흔드는 것"이라며 "청와대에서 인사권을 다 갖고 장관이 허수아비가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대통령이 별세하고 이틀 뒤인 지난달 25일 손 전 대표는 빈소를 찾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 전 대통령이 5·18 책임을 지고 반성과 사과를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며 "(비록) 돌아가셨지만 (유족들이)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고, 국민이 용서하는 통합의 길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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