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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연구원부터 ‘강호동 프로’ 기획자까지…LG가 픽한 여성 임원 누구길래

중앙일보

입력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연합뉴스]

1980년대에 태어난 MZ세대 연구원부터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대학 교수, 강호동 프로그램을 기획한 억척 임원까지-.

LG그룹이 25일 실시한 정기 임원 인사에서 ‘최연소’ ‘최초’의 타이틀을 단 여성 임원들이다. 이번 인사에서 LG는 모두 9명의 신규 여성 임원을 배출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 기준으로 LG그룹 내 여성 임원은 55명으로 전체 임원 중 6.2%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글로벌 헤드헌팅 기업 유니코써치가 발표한 국내 100대 기업의 전체 여성 임원 비율(4.8%)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취임했던 2018년 말 3.5%(29명)에서 약 두배로 늘어났다.

텔레매틱스 사업 주도한 ‘MZ세대 연구원’

신정은 LG전자 책임연구원(상무). [사진 LG전자]

신정은 LG전자 책임연구원(상무). [사진 LG전자]

이번 승진 임원 중 최연소인 신정은(41) 책임연구원(상무)은 LG전자 전장사업부문에서 차량용 5세대(5G) 텔레매틱스 선행개발을 통한 신규 수주 기여 성과를 인정받았다. 미래 스마트카의 핵심으로 꼽히는 텔레매틱스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시켜주는 차량 정보통신 장치를 말한다.

신 상무는 지난해 말부터 선행연구개발센터의 데이터융합 서비스 리더를 맡아 이종(異種) 산업 간 데이터 융합 서비스를 도출하는 사업을 이끌었다. 직전에는 상업용 모빌리티 관련 신기술을 연구하는 A&B센터의 5G 텔레매틱스 선행개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완성차 업체들과 텔레매틱스 공급을 위한 기술 협력을 주도했다.

LG 측은 “신 상무는 데이터 관련 규제와 정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자동차·에너지·통신 등 여러 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해 외부 데이터를 회사 내부 시스템에 결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트렌드 전문가, 고객혁신담당 상무로 영입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우상조 기자

이향은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우상조 기자

LG전자는 이번에 고객과 시장 트렌드 분야 전문가인 이향은(43) 성신여대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를 상무로 영입했다. 서비스디자인은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활동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는 실용학문으로, 서비스를 설계·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용자의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고 경험을 향상하는 것을 주로 연구한다.

이 교수는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꼽히는 독일 레드닷·iF 상을 받은 전문가로 꼽힌다. 앞으로 LG전자가 세계 1위에 오른 생활가전(H&A)사업본부에서 고객경험혁신을 책임질 예정이다.

특히 이 교수는 2009년부터 매년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와 함께 새해 소비 문화를 예측·분석하는 ‘트렌드 코리아’를 공동 집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LG  아니라 삼성전자·현대자동차·대유위니아 등과 함께 디자인경영 컨설팅과 자문, 혁신 제품 콘셉트 개발 등을 협업했다.

강명신 LG헬로비전 전무. [사진 LG헬로비전]

강명신 LG헬로비전 전무. [사진 LG헬로비전]

강호동·장윤정 앞세워 ‘로컬테인먼트’ 개척 

케이블TV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G헬로비전에서는 첫 여성 전무가 탄생했다. 회사 최초의 여성 전무가 된 강명신 전무는 회사의 콘텐트 역량과 지역사업 성장을 주도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강 전무는 특히 올해 지역채널을 지역 시청자에게 꼭 필요한 채널로 안착시키는 ‘로컬 필수채널’ 전략을 진두지휘했다. ‘오리지널 로컬 콘텐트’ ‘지역밀착 뉴스’ ‘지역채널 커머스’가 그의 작품이다.

강 전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콘텐트 투자도 기획해 ‘로컬테인먼트’(Localtainment)라는 새로운 장르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최정상급 출연진을 섭외하고 유명 PD를 영입해 ‘호동’s 캠핑존-골라자봐’ ‘장윤정의 도장깨기’ ‘우리동네 클라쓰’ 등 그간 지역채널에서 볼 수 없었던 오리지널 로컬 예능을 선보였다. 매일 오후 5시와 9시 황금시간대에 오리지널 로컬 예능 콘텐트를 방송하는 ‘오구오구(5959)’ 편성 전략도 채택했다.

LG헬로비전 측은 “이 같은 과감한 전략을 통해 시청률 상승은 물론 지역채널 시청자를 MZ세대까지 넓히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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