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 이틀째인 26일 시멘트업계의 피해가 이어졌다. 하루 매출 피해 규모가 110억원에 달한다는 게 업계 추산이다.
이날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파업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은 3500여명으로 전날(5000여명)보다 줄었다. 또 부산항, 광양항 등 12개 주요항만은 모두 정상운영됐다. 다만 집단운송거부에 대비한 사전수송조치 등 운송일정 조정에 따라 차량 반ㆍ출입량은 다소 줄었다.
국토부는 또 일부 지역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비조합원 차량의 출입을 방해하는 시도가 벌어져 경찰력이 투입돼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사전에 집단운송거부가 예고돼 이날도 큰 혼란은 없었지만, 시멘트업계는 제품 출하에 차질을 빚으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집단운송거부로 인해 전국 시멘트 생산공장 및 유통기지의 하루 평균 출하량이 4~5만t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내 일일 시멘트 수요는 성수기 기준으로 20만t에 이른다.
화물연대는 전날 내륙의 주요 시멘트 생산공장을 봉쇄한 데 이어 이날은 동해ㆍ옥계 등 강원도 동해안의 공장에도 차량을 동원해 출입을 막았다. 이 때문에 이들 공장의 시멘트 출하가 추가로 중단됐다.
다행히 전날 중단됐던 영월ㆍ삼곡ㆍ제천공장은 이날 출하가 정상화됐고, 남부지역도 정상출하되면서 상황은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팔당ㆍ수색ㆍ의왕 등 수도권 유통기지는 여전히 출하 중단이 이어졌다. 한국시멘트협회는 업계는 하루 매출 피해액이 110억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화물연대의 주요 요구사항인 화물차 안전운임제와 관련해서 지속적으로 화주ㆍ차주ㆍ운수사와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선 집단운송거부에 참여한 화물연대 조합원이 경찰을 폭행해 현장에서 체포됐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공무집행방해로 60대 A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A 씨는 전날 오후 9시 50분쯤 부산 남구 감만부두 앞에서 비조합원의 화물차량 진입을 막는 과정에서 이를 제지하는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 경찰관은 얼굴 등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집회 중 운송방해, 위험물 투척, 운전자 폭행 등 불법행위에 대해 엄정히 사법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