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새 진열대 텅 비었다…폐업 마트 사장 울린 엄마들 '돈쭐'

중앙일보

입력 2021.11.26 14:19

업데이트 2021.11.26 14:40

사진 = 맘카페 캡처

사진 = 맘카페 캡처

아내의 갑작스런 유방암 선고와 어린 아이의 정서적 문제로 인해 유일한 생계수단이었던 마트를 폐업하는 가장에게 '돈쭐(돈으로 혼쭐을 내는 것)'을 내주겠다며 맘카페 회원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4일 A맘카페에는 ‘폐업을 앞둔 마트 사장님을 위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부부가 동네마트를 운영하던 중 아내가 갑작스럽게 유방암 판정을 받아 불가피하게 가게를 폐업한다는 내용이었다.

작성자는 "남편분께서 생업으로 계속 운영하려 했지만, 집에 혼자 남아 있는 초등학생 자녀가 정서적으로 문제가 커져 아이부터 살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계획 없이 폐업하신다고 한다"며 "사정이 너무 마음 아프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 남편 분의 소원은 폐업 전까지 반품 불가 상품들을 비롯해 가게 내 물품들을 가능한 한 많이 파는 것"이라고 알렸다.

A맘카페 운영진은 해당 글을 공지로 올렸고, 이를 본 회원들은 너도 나도 장을 보겠다며 해당마트로 향했다. 사연이 처음 올라온 24일부터 25일 밤 10시까지 A맘카페에는 B마트 쇼핑 인증샷 게시물 약 60여개가 올라왔다. '마트 재고 상황'도 실시간으로 공유되며 마트 진열대가 텅텅 비어가고 있는 상황이 중계됐다.

마트에서 구매한 물품을 보육원에 기부했다는 인증글도 올라왔다. 한 회원은 "마트에서 구입해 (보육원에) 기부하자는 아이디어를 내자 몇몇분들이 바로 연락을 주셨다"며 "조금 전 보육원에 물품 전달 드리고 왔다. 아이들이 35명 있고 그중 유아가 10명이라고 하더라"는 글과 함께 마트에서 산 물품과 62만원짜리 영수증 사진을 올렸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직 살만한 세상이다", "아내분이 꼭 암을 이겨내셔서 다시 건강해지시길 바란다", "동네 분들이 정말 멋있다"며 갈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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