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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육아 문제, 고령자 재활 치료 등 사회적 과제 해결에 기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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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생들의 창의성과 디지털 테크놀로지 활용한 성공 사례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이들은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진학한 학생들만은 아니다. 재학생의 절반 가까이를 사회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사회인 대학원생들은 IT와 콘텐트 분야의 관계자뿐 아니라 의료 관계자, 교사, 정치가, 금융기관 관계자, 패션의류 업계 관계자 등으로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다. 연령층도 2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분포하고 있다. 이처럼 배경은 다양하지만 재학생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자신이 소속된 업계에서 창의성과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각 영역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나 콘텐트에 관해 연구하고, 최종적으로는 수료과제라는 형태로 졸업 전 아웃풋의 산출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아래는 이런 사례 소개다.

 병아보육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보육지원시스템 ‘아즈카루코짱’을 개발한 소노다 마사키 씨가 수료 과제 발표회에서 MVP로 선정돼 스기야마 총장으로부터 상패와 구현지원금 100만 엔을 받고 있다. [사진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

병아보육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보육지원시스템 ‘아즈카루코짱’을 개발한 소노다 마사키 씨가 수료 과제 발표회에서 MVP로 선정돼 스기야마 총장으로부터 상패와 구현지원금 100만 엔을 받고 있다. [사진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

보육 지원 시스템 ‘아즈카루코짱’론칭 / 소노다 마사키 씨
일본의 한 조사에 따르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고 있는 부모가 가장 곤란한 점은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의 업무조정’이다.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워킹맘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일본에는 이와 같은 상황에 처한 부모들을 위해 일시적으로 아이를 돌보아 주는 병아보육시설(病児保育施設)이 운영되고 있다. 한국의 아이 돌봄 서비스와 유사한 시설이다. 하지만 병아보육시설은 수요는 많지만 이용 절차가 까다롭고 어려워서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 학생인 산부인과 전문의 소노다 마사키 씨는 이런 상황에 주목해 ‘안심하고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갖고 시설 이용을 더욱 편리하게 바꾸고자 기업을 설립했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4월에 담당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보육 지원 시스템인 ‘아즈카루코짱’(사진)을 론칭했다. 이 시스템은 언제든지 아이 돌봄 시설의 예약 상태를 확인하고 인터넷상에서 간단하게 예약할 수 있게 돼 있어서 육아 중인 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여성의 사회 진출 촉진과 저출산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사례로 꼽힌다.


피테크(PaeTech)로 퍼포먼스 아트 교육 선도 / 카모 후미요시 씨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음악이론을 습득하고 연습을 반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 졸업생으로 교육자 겸 프로 기타리스트로 활동 중인 카모 후미요시 씨는 퍼포먼스 아트 교육을 변화시킬 방법으로 PaeTech(피테크, Performance Art Education × Technology)를 제창하며 재학 중에 ‘Transcale’과 ‘GrooveTracker’(사진), ‘PickFeel’ 등 3개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이중 ‘Transcale’은 어떤 곡의 코드 진행이라도 분석해 그 코드와 어울리는 음의 코드, 혹은 자극적인 음의 코드 등 다양한 코드를 치는 법을 자동으로 제안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사람이 직접 연습곡을 바꾸는 모델이 아니라 어떤 코드 진행이라도 애플리케이션이 자동 분석해준다.

페이지 수나 용량 문제로 교본이나 DVD 등에 게재할 수 없었던 막대한 양의 코드 진행에도 대응할 수 있는 것이 이 애플리케이션의 특징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함으로써 교사가 지정한 과제곡뿐만 아니라 학생 스스로 고른 곡을 바탕으로 높은 학습 의욕을 갖고 연습에 임할 수 있게 돼 에듀테크에 의한 교육 개선의 사례로 평가된다.

시니어 세대 위한 차세대 운동 지원 서비스 개발 / 스기야마 사토시 씨
고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시설이나 병원에 가면 재활치료 기구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기구를 사용할 경우 고령의 이용자로서는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단순동작을 반복하다 보면 “재미없다” “이용하고 싶지 않다” 같은 생각을 갖게 되기 쉽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의 학생으로 작업치료사인 스기야마 사토시 씨는 가상현실(VR)과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재활치료가 기다려지는 서비스를 만들 수 없을지 고민했다. 그 결과로  고령자가 즐겁게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는 ‘Virtual Aero(버추얼 아에로)’를 담당 교수의 지도로 개발했다.

버추얼 아에로는 대형 디스플레이에 실제 현실과 같은 영상, 실내자전거와 음악을 사용한다. 디스플레이의 영상과 자전거를 연동시킨 뒤 실내자전거의 페달을 밟으면, 흡사 그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앞으로 나가고 있는 것처럼 야외 풍경의 영상이 재생된다. 페달에 부착된 센서와 영상의 재생 스피드가 연동되기 때문에 실제로 밖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 같은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결과, 고령자의 운동 시간이 하루 1~5분에서 10~20분으로 증가했다. 앞으로 점점 더 심화될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자의 삶의 방식 개선이나 간병 문제 등 사회적 과제의 해결에 공헌하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같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의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재학 중에 배우는 지식과 스킬을 활용해 여러 분야의 과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나 콘텐트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할리우드대학 대학원 관계자는 “위의 사례와 같은 크로스테크에 의한 과제 해결은 앞으로 어떤 산업에서도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크로스테크를 실현하기 위한 창의성 및 디지털 테크놀로지에 관한 지견과 스킬이 사회인에게 있어 더욱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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