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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0만원→3만원, 제대로 물렸다"…16만 개미들 패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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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풍제약 주가가 1년 2개월 만에 6분의 1토막이 났다. 지난해 9월 20만원 가까이 올랐던 몸값은 현재 3만원 대로 하락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피라맥스’의 개발이 불투명해진 데다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압수수색까지 받게 되면서다.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풍제약]

신풍제약은 항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진행한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진 신풍제약]

8000→20만→3만, 롤러코스터 주가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주가는 전날보다 13.99% 하락한 3만13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전 주가가 19.36% 내려 앉은 데 이어 이틀 연속 급락세다.

신풍제약 주가는 지난해 9월 18일 19만 8000원(종가기준)까지 치솟았다. 말라리아 치료제인 피라맥스를 먹는 코로나19로 개발하겠다는 뉴스가 나오면서다. 하지만 이후 피라맥스가 임상2상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고, 비자금 조성 의혹이 일면서 주가는 3만 원대로 떨어졌다

24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가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 재무팀과 경기 안산시 공장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는 소식은 주가를 추가로 끌어내렸다. 신풍제약은 공시를 통해 “(비자금 조성혐의) 건과 관련해 경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라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상장폐지 가능성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신풍제약은 그동안 불법 리베이트와 분식회계 등의 문제로 국세청과 증권선물위원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잇달아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신풍제약은 상장폐지 실질심사 검토 대상에 올랐던 전적도 있다.

떨어지는 데도 추가매수, 개미들 어쩌나

가장 큰 문제는 신풍제약을 사들인 개인투자자(개미)가 많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신풍제약의 소액 주주 수는 16만9735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57.57%다. 회사의 절반 이상을 소액주주가 들고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개미들의 '묻지마 투자'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익명을 요구한 바이오 담당 애널리스트는 “작은 바이오 회사에 테마주 성격으로 투자했다가 개미들이 손해 입는 일이 수차례 반복된다”며 “실제 (바이오 관련) 제품이 시판될 때까지는 뉴스나 시장 분위기에 따라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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