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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李에 불과 1.3%P 앞서…尹 '컨벤션 효과' 남았나 끝났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1 중앙포럼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환담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2021 중앙포럼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환담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지지율 컨벤션 효과는 여전할까, 끝난 걸까. 요즘 정치권 안팎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2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머니투데이 의뢰로 22~23일 조사)에서 윤 후보의 지지율은 38.4%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37.1%)를 1.3%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였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4.1%, 이 후보는 37.0%로 7.1%포인트 차이였다. 윤 후보는 5일 당 후보로 선출된 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지만, 업체별로 수치 차이가 꽤 크다.

특히 동일 업체 조사를 놓고 보면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드는 추세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2주 전보다 3.3%포인트 하락하고, 이 후보는 4.7%포인트 상승하면서 지지율 격차가 9.3% 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좁혀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격차가 2주 전 9.8%포인트에서 이날 7.1%포인트로 2.7%포인트 줄었다.

김영삼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이 22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영삼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모식이 22일 오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두 후보를 향한 20대와 30대의 기류도 묘하게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때만 해도 오세훈 시장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여권에 비판적이었던 두 세대가 이 후보와 윤 후보를 놓곤 온도 차를 보인다. 20대에선 여전히 윤 후보의 지지세가 강하지만, 30대에선 최근 격차가 줄거나 일부 조사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게 조사되기도 한다.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이 후보 30대 지지율은 윤 후보보다 18.0%포인트 높았다. 2주 전 조사(1.3%포인트)보다 16.7%포인트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윤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42.0%로 이 후보(23.7%)를 크게 앞섰지만, 30대에선 윤 후보 35.1%, 이 후보 29.4%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줄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30대는 20·30세대로 한데 묶이기도 하지만, 20대와 40대 사이에 낀 세대이기도 하다”며 “윤 후보 선출 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벌어진 당내 기 싸움을 보고 실망한 30대의 이탈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여전히 윤 후보가 강세지만 이 후보의 추격세를 볼 때 안심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당 인사는 “여론조사는 엎치락뒤치락하기 마련인데, 모든 조사에서 단 1%포인트 차이라도 윤 후보가 앞선다는 자체가 대세론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전문가들은 “과거 선거에 비춰보면 컨벤션 효과는 길어야 한 달을 넘지 않는 게 정석”이라고 말한다. 실제 2012년 대선 당시 중앙일보-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후보 확정 전인 8월 17일 44.1% 지지율로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 5.1%포인트 차이로 밀렸지만, 확정 뒤인 23일에는 48.4%로 2.6%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이후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한 달 뒤에는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에게 역전당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본 선거에선 박 후보가 문 후보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업체별로 각기 다른 지지율 차이보다는 같은 조사에서의 지지율 추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아직은 여론조사에 선뜻 응하지 않는 숨은 표심의 향방도 향후 두 후보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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