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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직접 쓴 ‘상대성 이론’ 노트, 경매서 156억에 팔려

중앙일보

입력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그의 동료 미헬레 베소가 공동으로 쓴 원고가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장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그의 동료 미헬레 베소가 공동으로 쓴 원고가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장에 전시돼 있다. [로이터 연합]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 이론을 담은 연구 노트가 23일(현지시각) 경매에서 1170만유로(약 156억원)에 팔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아인슈타인과 그의 동료인 스위스 물리학자 미셸 베소와 함께 1913~14년 작성한 54쪽짜리 노트가 이날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감정가인 200만~300만유로(약 27억~40억원)를 웃도는 금액으로 거래됐다. 과학 관련 문서로는 최고 가격으로 아인슈타인의 저작물 중 최고 기록이다.

이 노트는 아인슈타인이 1915년 발표한 일반 상대성 이론이 어떤 과정을 거쳐 구성됐는지를 보여주는 두 개의 문건 가운데 하나다. 전체의 절반 정도는 아인슈타인이 손으로 직접 쓴 수식이다. 이 노트는 아인슈타인이 때때로 실수를 저질렀음을 보여주는 흔적도 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노트는 베소가 보관해왔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1913년 6월부터 1914년까지 동료 물리학자 미켈레 베소와 함께 저술한 54페이지 분량의 연구 논문 초고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이 1913년 6월부터 1914년까지 동료 물리학자 미켈레 베소와 함께 저술한 54페이지 분량의 연구 논문 초고가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공개되고 있다. [로이터 연합]

크리스티의 경매 전문가 빈센트 벨로이는 “1919년 이전에 아인슈타인이 작업한 문서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문서는 매우 중요하다”며 “아인슈타인은 메모를 거의 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원고가 살아남아 우리에게 전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원고는 완전히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아인슈타인이 완성한 일반 상대성 이론은 중력에 관한 가장 정확한 이론으로 평가되며, 양자역학과 함께 현대 물리학의 근간을 이룬다.

이날 경매는 입찰가 150만유로(20억원)에 시작됐으며 두 명의 입찰자가 20만유로씩 가격을 올리면서 경쟁한 끝에 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낙찰자의 신원과 국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에너지는 질량에 속도의 제곱을 곱한 것(E=mc²)이라는 아인슈타인의 유명한 에너지 공식이 포함된 그의 편지가 지난 5월 미국에서 120만달러(약 14억3000만원)에 팔린 바 있다.

아인슈타인은 26세 때인 1905년 발표한 광양자 이론으로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생전 그는 재치 있는 말투와 독특한 헤어스타일 등으로 대중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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