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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죄인" 남편 목사공부 반대한 박상아···"전두환은 기뻐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3일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박상아 씨의 최근 모습. 극동방송 캡처.

23일 별세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며느리 박상아 씨의 최근 모습. 극동방송 캡처.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면서 목사의 길을 선택한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전재용(57)씨와 며느리 박상아(49)씨가 출연한 과거 방송이 재조명되고 있다. 당시 목회자의 길을 걷겠다는 전씨의 말에 아내인 배우 박 씨는 반대했지만, 아버지 전 전 대통령은 기뻐했다고 밝혔다.

전재용·박상아 부부는 지난 3월 극동방송 '만나고 싶은 사람듣고 싶은 이야기'에 출연해 "목회자가 되기 위해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 씨는 박 씨와 함께 경기 지역의 한 교회에 다니며 신앙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 박 씨는 처음 전 씨의 신학대학원 진학을 반대했다고 했다. 박 씨는 "누가 봐도 죄인인 저희 같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는 것도 사실 숨기고 싶은 부분인데 사역까지 한다는 것은 하나님 영광을 너무 가리는 것 같았다"며 "안 된다고 했는데, 하나님 생각은 저희 생각과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지난 3월 극동방송에 출연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가운데) 씨와 며느리 박상아 씨. 극동방송 캡처.

지난 3월 극동방송에 출연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 전재용(가운데) 씨와 며느리 박상아 씨. 극동방송 캡처.

전 씨는 신학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교도소에서 2년 8개월이란 시간을 보내게 됐는데, 방에 앉아 창살 밖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찬송가 소리가 들렸다"며 "나중에 알고 보니 교도소 안에 있는 종교 방에 있던 분이 부른 것이었다. 그분이 노래를 너무 못 불렀는데도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러면서 찬양, 예배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고,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전 씨는 "신학대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전 전 대통령 부부)에게는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았다"며 "아버지는 치매라서 양치질하고도 기억을 못 하는 상태였는데도 말씀드렸더니 생각하지 못한 만큼 너무 기뻐하셨다”고 했다. 이어 "아버지는 '네가 목사님이 되면 네가 섬긴 교회를 출석하겠다'고도 했다.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목사님이)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씨는 지난 2015년 8월 대법원에서 탈세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을 확정 판결받았다. 2006년 12월 경기도 오산시 임야(林野)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하고 양도소득세를 포탈한 혐의다. 그러나 벌금 중 1억4000만원만 납부하고, 38억6000만원을 내지 않았다. 전씨는 노역장 965일(약 2년 8개월) 유치 처분을 받고서 원주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해 2월 출소했다.

아내 박 씨는 1995년 KBS 제1회 슈퍼 탤런트 선발대회 대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젊은이의 양지', '파파', '태조왕건', '꼭지' 등 다수의 인기 작품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하지만 2004년 미국으로 건너가 전재용과 비밀리에 혼인 신고를 한 후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3년 영화 '러시안 소설'에 조연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이후 이렇다 할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았다.

결혼 후 박 씨는 2명의 딸을 뒀다. 박 씨가 다시 언론에 포착된 건 전 씨가 교도소에 복역할 당시 면회에 가는 모습이었다. 그에 앞서 2007년 자녀가 외국인학교 입학 요건을 갖추지 못했음에도 자녀를 입학시킨 혐의로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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