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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6362억달러 역대 최대치, 내년도 2.1% 성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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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22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협회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구자열 무역협회장. [사진 한국무역협회]

22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무역협회 출입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구자열 무역협회장. [사진 한국무역협회]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이 “올해 무역업계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화물 운송) 운임 급등, 선박 부족, 국가 이동제한 등 물류 관련 애로”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제58회 무역의 날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는 “(물류 관련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합동으로 기업 지원 창구를 마련하고 해상·항공 운송업계와 적극 협력해왔다”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4.1% 증가한 6362억 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입액은 지난해보다 29.5% 늘어난 6057억 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305억 달러로 내다봤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5632억 달러, 수입액은 5361억 달러였다. 올해 말까지 남은 기간 수출액은 730억 달러, 수입액은 696억 달러 늘어날 것이란 게 무역협회의 예상이다. 무역협회는 내년 수출액은 올해보다 2.1% 증가한 6498억 달러, 수입액은 1.6% 늘어난 6154억 달러로 전망했다.

무역협회는 반도체 등의 업황이 내년에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부문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판단이다.

2022년 수출입 전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2022년 수출입 전망.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인 D램의 단가가 하락세를 보인다. 하지만 메모리 반도체의 세대 전환과 시스템 반도체의 수요 증가 등은 반도체 수출에 긍정적인 요소라고 무역협회는 설명했다. 무역협회는 내년 반도체 수출액이 2년 연속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액은 올해보다 4%,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석유제품(14%)과 석유화학(1.7%)·섬유(5%)도 수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내년 철강 수출액은 올해보다 9%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과도하게 올랐던 철강 제품의 단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판단에서다. 자동차부품(-1%)과 선박(-5%)·가전(-8%)의 수출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 회장은 “앞으로 통상환경이 녹록하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미국과 중국의 갈등 ▶보호무역주의 확산 ▶환경·안보·노동·인권 기준의 상향 등을 어려움으로 들었다.

구 회장은 또 “변화의 흐름 속에서 통상전략도 세계 10위 (경제) 규모에 맞게 변모해야 한다”며 “업계의 목소리를 정부에 정확히 전달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며 “무역업계가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이 빚어진 것과 관련해 구 회장은 “정부 대응이 다소 늦긴 했지만 완전 늑장을 부린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협회 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무역협회는 ‘수출 공급망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삼성물산·LX인터내셔널·GS글로벌 등 종합무역상사와 한국수입협회 등이 참여한다. 이관섭 무역협회 부회장은 “정부와 협력해 우선순위를 마련하고 ‘수입 의존형 원자재’ 수급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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