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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철 KBS 사장 후보, 尹비방의혹 해명 "공인과 개인의 차이"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라며 비꼰 글을 개인 SNS에 올렸던 김의철 KBS 사장 후보자가 22일 청문회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지난 6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약탈’이란 단어를 포털사이트에서 검색한 장면을 캡처해 올리면서 “하도 오랜만에 듣는 생경한 단어라 사전을 한 번 찾아 봄.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나… 아무런 비판 의식없이 그런 말을 그대로 받아쓰는 사람들이나…”라고 글을 적었다.

이는 이날 오후 윤석열 후보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며 “이 정권은 권력을 사유화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권을 연장해 계속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고 말한 것을 비꼬는 뜻으로 해석됐다.

2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 청문회에 출석한 김 후보자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누구냐”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윤석열 후보가 맞다”고 인정했다. 이어 “편향적인 시각을 고치겠느냐”고 질의하자  “쭉 보셨으면 아시겠지만 일체 그런 내용들은 실은 적이 없다. 공인과 개인의 차이는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도 “기사를 쓰는 입장이 아니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런 표현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1990년 KBS에 입사한 김 후보자는 탐사보도 팀장, 사회팀장, 보도국 라디오뉴스제작부장, 보도본부장, KBS 비즈니스 사장 등을 거쳤다. 해당 SNS 글을 올렸을 때는 KBS 비즈니스 사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과거 누나 집에 위장전입한 전력이 있음에도 사장 응모 당시 고위공직자 예비후보자 사전질문지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위장전입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표기한 점이 집중 거론됐다. 김 후보자는 1993년 서울 아파트 청약을 위해 누나 집에 위장전입, 이듬해 영등포구 대림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바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김의철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KBS 사장 인사청문회에서 김의철 후보자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 후보자는 질문지 다른 항목에 적혀있는 ‘2005년도 7월 이후’라는 구절 때문에 ‘아니오’에 표기했다고 주장했지만, 의원들은 “국어실력이 그것밖에 안되냐”며 질타했다.

‘절차적 정당성’ 문제 역시 이날 청문회의 주요 이슈가 됐다.
KBS 사장 후보는 당초 지원자 15명에서 거쳐 3명으로 추려졌으나, 시민평가단 평가를 하루 앞둔 지난달 22일 임병걸 KBS 부사장과 서재석 전 KBS 이사가 잇따라 사퇴하면서 김 후보자가 단독 후보가 됐다. 이에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이사회는 시민참여단 정책발표회를 거친 후 복수를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한 다음 최종 1명을 선정하도록 돼 있다”며 “절차상 하자가 발생한 후보자에 대해 청문회를 하게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일부 야당에서 의혹을 제기했지만,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외압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김의철 후보가 대단히 운이 좋은 분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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