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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문제 또 충돌…장혜영, 이준석에 “여친과 헤어지며 ‘안전이별’ 검색하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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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21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다”며 “고유정 때문에 여친한테 살해당할까 봐 걱정하며 사시냐. 여친과 헤어지며 ‘안전이별’ 검색하시냐”고 말했다.

최근 여성 대상 범죄들에 대한 자신의 우려를 두고 이 대표가 “선거 때가 되니까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된다.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하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받아치자, 이 같은 반응을 내보인 것이다.

“또 하던 버릇 나온다”며 한차례 이 대표를 비판했던 장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로 올린 글에서 “젠더 기반 폭력에 대해 관점이 없고 안티페미 선동에만 관심이 있으니 본질을 포착 못 하는 것”이라며 “본인 권력욕의 만분의 일이라도 여성의 생명안전에 관심을 뒀다면 스토킹 범죄나 교제살인과 페미니즘을 ‘엮네’ 어쩌네 하는 무식한 소리는 차마 못 할 것”이라고 했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임현동 기자

정의당 장혜영 의원. 임현동 기자

장 의원은 “가정폭력, 스토킹, 교제살인 등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폭력 피해자 대부분은 여성이고 가해자 대부분은 남성”이라며 “이건 개념 문제가 아니라 팩트”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걸 성별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문제의 가장 중요한 특성을 은폐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장 의원은 또 “이 대표가 안티페미 선동을 할수록 좋아하는 건 젠더폭력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이고 죽어가는 건 여성들”이라며 “제1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감과 신중함은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경솔하고 무지한 발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이별 통보를 이유로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아파트에서 던진 30대 남성의 기사를 공유하며 “이별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글을 남겼다.

장 의원은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이 연일 보도되고 있고, 이런 살인은 계속 증가세에 있다”며 “페미니즘이 싫으면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 안전 보장에 앞장서달라”고 했다.

이후 장 의원의 발언 기사를 공유한 이 대표는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토막살인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해상에 투기한 사건을 보고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 그가 여성이기에 젠더 갈등 화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하면서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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