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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페미 될수밖에" 장혜영 글에…'고유정' 꺼낸 이준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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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1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을 겨냥해 “선거 때가 되니까 또 슬슬 이런저런 범죄를 페미니즘과 엮는 시도가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여성 대상 범죄 사건에 대해 “페미니스트가 될 수밖에 없는 세상”이라며 우려를 표한 장 의원의 발언 기사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현장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현장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장 의원은 전날인 20일 페이스북에 “헤어지자고 말했다는 이유로 살해당한 여성들의 참혹한 죽음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며 “이별 통보했다고 칼로 찌르고 19층에서 밀어 죽이는 세상에서 여성들이 어떻게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라고 남겼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페미니즘이 싫은가. 그럼 여성을 죽이지 말라. 여성의 안전 보장에 앞장서 달라”고 했다. 장 의원이 언급한 사건은 최근 서울 서초구에서 한 30대 남성이 연인의 이별통보에 격분해 연인을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런 잣대로 고유정 사건을 바라보고 일반화해버리면 어떻게 될까”라며 반박에 나섰다. 그는 “전 남편에게 졸피뎀을 먹여 살해하고 토막살인한 시신을 종량제 봉투에 담아 해상에 투기한 사건을 보고 일반적인 사람은 고유정을 흉악한 살인자로 볼 뿐 애써 그가 여성이기 때문에 젠더갈등화, 선동하려고 하지도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과거의 반유대주의부터 인종차별 등 모든 차별적 담론이 이런 스테레오타이핑과 선동에서 시작한다”며 “유태인의 경제활동에 대한 반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을 거라는 선동, 전라도 비하 등등과 하등 다를 것 없는 ‘남성은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은 2021년을 마지막으로 정치권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했다.

사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사진 장혜영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한편 이 대표의 글이 올라온 직후 장 의원은 “또 하던 버릇 나오신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젠더갈등 조장하는 일등공신이 이런 소리하면 지나가던 개가 웃는다”며 “여성들이 교제살인으로 죽어가는 문제엔 관심없고 ‘페미니즘’ 네 글자에 꽂혀서 조선인 우물까지 끌고오는 거, 너무 볼품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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