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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첫 비상저감조치...내일 비와 북서풍으로 정상 회복

중앙일보

입력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나쁨' 이상 상태를 기록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한강 일대. 연합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및 미세먼지 '나쁨' 이상 상태를 기록한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바라본 한강 일대. 연합뉴스

21일 올 하반기 처음으로 수도권과 충청권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가 발령됐다. 한반도의 대기 상황이 안정되면서 국외에서 유입되거나 국내에서 배출된 미세먼지가 모두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흘간 쌓인 미세먼지는 이날 밤부터 내리는 비가 그친 후에야 대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서울·인천·경기·충청에 '관심'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2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서울·인천·경기·충남·충북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전날(20일)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PM2.5)의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했거나 주의보가 발령됐고, 21일도 일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보된 지역이다.

21일 오후 1시 기준 전국의 대기질 정보. 한국환경공단

21일 오후 1시 기준 전국의 대기질 정보. 한국환경공단

이에 따라 5개 시도엔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됐다. 특히 인천·충남지역에 가동 중인 석탄발전소 27기에 발전량 상한선이 정해져 이날 하루 총 3731MW만큼 감축 운영될 계획이다. 관심 단계가 발령된 5개 시도의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285개는 조업시간과 가동률을 축소 조정했다. 건설공사장에선 살수차를 운영하고 방진 덮개를 의무적으로 씌워야 한다. 다만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은 운행제한은 휴일이라 시행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서울·경기도의 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 인천·강원 영서·충청권·전북·대구·경북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보통’이다. 한국환경공단은 이날 늦은 밤까지도 높은 미세먼지 농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엔 미세먼지 농도 '좋음'

환경부는 최근 국내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발생한 이유로 한반도의 대기 정체를 꼽았다. 19~21일 한반도는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사흘간 꾸준히 쌓였고, 여기에 중국 등 해외에서 유입된 미세먼지까지 축적됐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이렇게 쌓인 미세먼지는 22일부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밤부터 기압골이 한반도에 다가오며 전국에 최대 20mm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이 비가 그친 뒤 불어오는 북서풍이 국내 미세먼지를 밀어낼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 북서풍이 불어오면서 전국 미세먼지 농도가 '좋음'과 '보통' 수준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다음 주 금요일까지는 대기 질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21일 오전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한강홍수통제소에서 5개 시·도 및 11개 관계부처가 참여한 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21일 오전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한강홍수통제소에서 5개 시·도 및 11개 관계부처가 참여한 미세먼지 재난대응 합동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환경부

한편 환경부는 올겨울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각할 것이라는 우려에는 "아직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전력난을 맞은 중국이 석탄발전량을 2015년 3월 이래 최대치로 늘렸지만 이 조치가 국내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끼칠지는 알 수 없다고 한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의 상관성 분석은 이후 종합분석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아직 올해 미세먼지가 특히 심할 것이란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태 고려대 환경보건학과 교수는 "물론 해외유입분도 있지만, 국내 미세먼지 중 절반 이상이 국내 배출분이다. 국내에서도 비상저감 조치나 생활 속 미세먼지 저감 노력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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