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폭로뒤 사라진 펑솨이…女테니스협회 "中서 철수" 경고

중앙일보

입력 2021.11.19 20:50

업데이트 2021.11.19 22:58

지난 2일 장가오리 중국 전 부총리와 불륜 관계를 폭로한 중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펑솨이(彭帥). [트위터 캡처]

지난 2일 장가오리 중국 전 부총리와 불륜 관계를 폭로한 중국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 펑솨이(彭帥). [트위터 캡처]

스티브 사이먼 여자테니스협회(WTA) 회장이 중국 여자 테니스 선수 펑솨이(彭師)의 실종 의혹과 그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제대로 조사되지 않는다면 수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를 감수하더라도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이먼 회장은 18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중국에서) 사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고 이로 인한 복잡한 문제들을 처리할 용의가 있다. 이것(펑솨이의 안전)은 분명 사업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의 주장은 존중받아야 하고 검열당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펑솨이는 지난 2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장가오리(張高麗) 전 부총리의 집에서 성관계를 강요받고 성폭행당했다고 폭로한 뒤 그의 행방이 2주 넘게 확인되지 않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의 폭로글은 게시 30분 만에 웨이보에서 삭제됐고, 5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그녀의 웨이보 계정도 폐쇄됐다.

이런 중에 중국 관영 CGTN은 지난 17일 펑솨이가 사이먼 WTA 회장에게 보낸 것이라며 “나는 집에서 쉬고 있을 뿐 실종된 것이 아니다. 어떤 위험도 없으며 성폭행당했다는 소문도 사실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메일이 가짜라는 의혹이 퍼지며 오히려 그녀의 안전에 대한 우려만 더 커졌다.

사이먼 회장은 “펑솨이의 모든 전화번호, 메일주소 등 모든 수단을 다해 연락하려고 노력했다. 디지털 시대에 연락할 수단이 많지만 어떤 회신도 받지 못했다”며 “펑솨이가 직접 이 이메일을 작성한 것인지, 강요에 의해 작성했는지 등을 알 수 없다. 현재로는 이메일 내용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 펑솨이와 직접 만나 이야기하기 전에는 안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비롯해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오사카 나오미(일본) 등 세계 유명 테니스 스타들이 펑솨이의 행방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테니스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WTA는 92개국을 대표하는 2500명 이상의 선수가 경쟁하는 여성 프로 스포츠단체다. 33개국에서 WTA 55개 대회가 열린다.  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전 세계의 TV 및 디지털 채널에서 WTA대회를 시청한다. 특히 2019년 한해 WTA의 중국 스윙 7개 대회 총상금 규모는 3000만 달러(약355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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