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의 강’ 현상에 캐나다 서부 물난리 "500년 만의 재난”

중앙일보

입력 2021.11.18 18:53

업데이트 2021.11.18 18:59

지난 주말 기록적 폭우가 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버츠퍼드에서 16일(현지시간) 보트를 탄 주민이 홍수에 고립된 소를 대피시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

지난 주말 기록적 폭우가 내린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버츠퍼드에서 16일(현지시간) 보트를 탄 주민이 홍수에 고립된 소를 대피시키고 있다. [로이터 연합]

캐나다 서부 지역을 강타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가 17일(현지시간) 비상시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현지 당국은 지난 14~15일 내린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도로가 유실되고 산간 마을이 고립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1명이 확인됐다. 실종자도 3명이 발생해 당국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워싱턴주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양쪽 국경이 침수된 가운데 범람한 강물로 침수된 클래식카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

17일(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워싱턴주를 강타한 폭우로 인해 양쪽 국경이 침수된 가운데 범람한 강물로 침수된 클래식카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

이 지역에는 이른바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이라는 현상으로 이 기간 2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통신은 “한 달 치 비가 이틀 만에 내렸다”고 전했다.

대기의 강은 대기에 좁고 긴 형태로 이어진 습한 공기층이다. 이 공기층을 따라 태평양의 습기가 육지로 공급돼 폭우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

존 호건 브리티시컴럼비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00년 만의 재난”이라며 “여행 규제를 도입하고 필수 물품과 의료, 응급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지역에 도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아가시즈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는 캐나다 공군. [EPA 연합]

16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아가시즈에서 폭우로 인한 홍수로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는 캐나다 공군. [EPA 연합]

캐나다 관리들은 지난 14~15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 지역에 내린 폭우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들 관리들은 현재 수천명의 주민들이 고립돼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재민들의 대피를 돕고 붕괴된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해 재난 지역에 공군을 급파했다.

대규모 홍수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남부와 내륙을 연결하는 수송로가 끊겼으며 캐나다 최다 항구 도시인 밴쿠버로 향하는 모든 철도가 차단됐다.

저지대와 산지에서는 산사태와 침수 등을 피해 주민 총 1만7775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과 국경을 맞댄 저지대 애버츠퍼드 지역에서는 경찰이 헬리콥터와 보트를 이용해 주민 180여명을 구조했다. 앞으로 300여명을 더 구조해야 한다.

밴쿠버 북동쪽의 산지 마을 툴라민에서는 400명이 고립됐다. 상당수는 전기 공급도 끊겼다. 이 지역의 비대위 관계자는 “헬리콥터가 공중에서 내려 보내주는 식량을 받았다”고 전했다.

17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보츠포드에서 폭풍우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된 후 한 시민이 카약을 타고 물에 잠긴 트럭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

17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보츠포드에서 폭풍우로 인해 산사태와 홍수가 발생하고 고속도로가 폐쇄된 후 한 시민이 카약을 타고 물에 잠긴 트럭을 지나고 있다. [로이터 연합]

캐나다 서부 지역에서는 6개월 전 여름에도 기록적인 온도 상승과 무더위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기후변화로 산불, 가뭄,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가 더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우리는 지역(브리티시컬럼비아)의 지원 요청을 승인했다”며 “가능한 더 빨리 더 많은 캐나다 군인을 현장에 투입해 주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공급망 경로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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