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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메타버스에 매장 차린다…디지털 전략 승부수

중앙일보

입력

디지털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롯데가 ‘메타버스’ 승부수를 띄웠다. 그룹의 중추인 롯데백화점을 중심으로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한다.

18일 롯데백화점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사에서 빅데이터‧인공지능(AI)‧디지털 트윈 전문업체인 바이브컴퍼니와 국내 최초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투자 및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간 이미 구축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업체는 많았지만, 직접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한 국내 업체는 없었다.

18일 롯데백화점과 바이브 컴퍼니가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 [사진 롯데쇼핑]

18일 롯데백화점과 바이브 컴퍼니가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왼쪽부터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 [사진 롯데쇼핑]

바이브컴퍼니는 옛 다음소프트다. 현재 디지털 트윈(현실의 기계나 장비, 사물을 컴퓨터 속 가상 세계에 구현)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9년 스마트시티 전략 도시인 세종‧부산에서 디지털 트윈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롯데백화점은 바이브컴퍼니와 메타버스 커머스 플랫폼 개념검증(PoC) 모델 구축에 공동 투자‧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시 콘텐트를 가상공간에 디지털화하고 활용하는 방안, 중‧단기 메타버스 사업 등을 함께 고민한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협약을 통해 공간 기획, 콘텐트 발굴, 마케팅 등 다양한 방면에서 축적된 서비스 역량을 메타버스 영역에 녹일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세웠다. 계획대로라면 앞으로 고객들은 굳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백화점에 진열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경험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되다. 예컨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옷이나 화장품을 메타버스 공간에서 입어보고 발라볼 수 있다.

메타버스 공간에서 본인을 본딴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모습. [중앙포토]

메타버스 공간에서 본인을 본딴 캐릭터들이 활동하는 모습. [중앙포토]

롯데는 하반기 사장단회의에서 유통분야 신성장동력으로 메타버스를 제시한 바 있다. ‘오프라인→온라인→메타버스’로 유통 채널이 바뀌고 있다고 본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KT와 협력해 국내 최초로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가상현실(VR) 매장인 ‘더콘란샵’을 열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일렉트로닉 아츠의 게임인 ‘심즈4’와 협업해 롯데백화점 동탄점을 게임 속에 구현하기도 했다.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설명회도 메타버스 플랫폼인 게더타운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는 “메타버스 시대에 맞는 미래 백화점의 모습을 선제적으로 구현하고자 빅데이터와 디지털 트윈에 전문 역량을 보유한 바이브컴퍼니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며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미래 백화점의 모습을 선제적으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바이브컴퍼니 대표는 “메타버스 세계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쇼핑‧모임‧비즈니스 등 다양한 실생활로 확대되고 그 안에서 각종 경제 행위가 일어날 것”이라며 “이번 협업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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