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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이 콘돔 먹고 죽었다"…성관계 몸살 앓는 모래언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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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 카나리아섬의 관광지인 마스팔로마스 사구. 사진 pixabay

그란 카나리아섬의 관광지인 마스팔로마스 사구. 사진 pixabay

스페인 그란 카나리아섬에 있는 유명 관광지가 몰지각한 관광객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7일 CNN트래블은 "그란카나리아섬의 관광지인 마스팔로마스 사구(Dunas de Maspalomas)가 관광객들의 성행위와 쓰레기들로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2년 특별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마스팔로마스 사구는 유럽에 남아있는 마지막 모래 언덕으로 유명하다.

아름다운 해안가를 배경으로 형성된 거대한 모래 언덕을 보기 위해 매년 미국과 영국 등 각지에서 140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런데 최근 이 자연 친화적 관광지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커플들 사이에서 이곳이 이른바 '성관계 이색 장소'로 알려지면서다.

환경관리저널에 실린 '모래, 태양, 바다, 낯선 이들과의 섹스' 논문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지난 2018년 5월 게이 프라이드 축제 기간 이 구역에서 총 298개의 '성관계 장소'를 발견했다. 주로 덤불과 초목이 빽빽한 곳이거나 모래 언덕이 움푹 파인 곳이었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된 구역 안에서도 56곳이 발견됐다.

일부 관광객들은 성관계하기 위해 초목을 짓밟거나 식물과 모래를 치워 공간을 만들었다. 그 주변에서는 담배꽁초와 콘돔, 휴지와 같은 쓰레기들이 다수 발견됐다. 모래 언덕을 화장실로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패트릭 헤스는 매체 기고문에서 "이 섬에 있는 거대 도마뱀이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콘돔을 먹고 죽은 사례가 있다"며 "공공장소에서 성관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런 행위들로 야기되는 피해를 알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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