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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실한 아들에게 뒤늦게 수능시계 전달”···차분했던 제주 수능장

중앙일보

입력

18일 오전 7시30분 제주 남녕고 수능시험장에 수험생이 ‘펜이 가는 손길마다 정답이 되게 하소서’ 등 응원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바라보며 입장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18일 오전 7시30분 제주 남녕고 수능시험장에 수험생이 ‘펜이 가는 손길마다 정답이 되게 하소서’ 등 응원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바라보며 입장하고 있다. 최충일 기자

18일 오전 7시30분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제주시 연동 남녕고 앞. 수능한파 없이 평년보다 높은 10도 안팎의 기온이었지만 학생들은 두꺼운 옷을 입은 채 고사장으로 향했다. 대부분 백팩을 매고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로 응원대신 ‘힘내라’ 플래카드 곳곳에

지난해와 같이 선·후배 단체 응원은 없었다. 그 대신 총동문회·학부모·정당 등이 내건 ‘펜이 가는 손길마다 정답이 되게 하소서’ ‘수험생 여러분! 아자 아자!’ ‘토닥토닥 당신의 능력을 응원합니다’ 등 응원 문구를 담은 플래카드가 이들을 반겼다.

18일 오전 7시50분쯤 제주 남녕고 수능시험장 앞에서 경찰차를 타고 온 수험생이 내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18일 오전 7시50분쯤 제주 남녕고 수능시험장 앞에서 경찰차를 타고 온 수험생이 내리고 있다. 최충일 기자

현장에는 수험생을 태운 차가 줄지어 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학부모도 대부분 차에서 내리지 않은 채 간단한 인사만 나눴다. 일부 수험생은 입실시간에 늦을 것을 우려해 경찰차와 싸이카를 타고 시험장에 도착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8시와 8시10분쯤 각각의 학부모가 미리 입실한 아들에게 수능시계를 전달하기 위해 학교관계자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 김모(51)씨는 “코로나로 여러모로 힘든 한 해였다. 아이가 건강하게 올해 수능을 치른다면 더 바라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7시30분 제주 남녕고 수능시험장 앞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최충일 기자

18일 오전 7시30분 제주 남녕고 수능시험장 앞에 수험생을 응원하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최충일 기자

2022학년도 제주지역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440명 증가한 6994명이다. 95(제주)지구 12개 일반 시험장과 96(서귀포)지구 4개 일반 시험장, 2개 별도 시험장 등 모두 2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제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은 없다. 서귀포시에서 코로나19 자가격리자 수험생 1명이 발생해 별도 시험장에서 수능을 치르고 있다.

시험은 4교시 한국사와 탐구영역이 오후 4시 37분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제2외국어· 한문은 오후 5시 45분 모든 시험이 마무리된다. 특히 영어 듣기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35분까지 25분 동안은 소음 통제를 위해 비상항공기와 긴급항공기 등을 제외한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중단된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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