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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테슬라’ 리비안, 차 150대 팔고 폴크스바겐 시총 추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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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지난 10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에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를 전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은 지난 10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이날 뉴욕 타임스퀘어에 리비안의 픽업트럭 R1T를 전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올해 상반기까지 매출액 0달러인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3위에 올랐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리비안의 주가는 172.01달러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5.16%(22.65달러) 올랐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1467억 달러(약 174조원)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자동차 기업인 독일 폴크스바겐(시가총액 1390억 달러)을 제쳤다. 지난 10일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지 일주일 만이다.

리비안이 나스닥 상장에 앞서 주식을 공모한 가격은 78달러였다. 공모가와 비교한 주가 상승률은 120%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 중 시가총액 1위는 미국 테슬라(약 1조 달러), 2위는 일본 도요타(약 3000억 달러)다.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리비안의 매출액은 0달러, 영업손실은 약 20억 달러였다. 지난 9월 전기차 픽업트럭(지붕 없는 소형트럭) R1T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매출액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리비안이 소비자에게 인도한 차량은 150여 대에 그친다. 현재로선 차량 출고량을 많이 늘리기 어렵다. 당분간 적자를 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얘기다. 블룸버그통신은 “리비안은 매출액이 전혀 없는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리비안은 미국에서 두 번째 공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미국 남동부의 조지아주가 유력한 후보지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리비안 R1T에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실었다.

리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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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과 CNN방송 등은 전기차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리비안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미국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는 이달 초 12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보유 주식을 매각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16일 나스닥 시장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1054.73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4일 기록한 최고가(1229.91달러)와 비교하면 14% 내렸다.

16일 나스닥 시장에선 미국의 전기차 업체 루시드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루시드 주가는 전날보다 23.71%(10.64달러) 오른 55.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루시드는 한 번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뒤 최장 837㎞를 달릴 수 있는 차량(에어드림 에디션)을 최근 고객에게 인도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1조20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법안은 전기차에 대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이 법안은 미국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예산으로 75억 달러를 배정했다. CNN방송은 “10년 전 테슬라 주식을 놓쳤을지 모르는 투자자가 다른 전기차 선구자를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미국 아마존은 리비안 지분 22%(1억583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리비안의 공모주를 사들이는 방법으로 지분율을 2%포인트 높였다. 아마존은 물류운송에 활용하기 위해 배달용 전기차 10만 대를 공급받기로 리비안과 계약했다. 아마존은 2019년 리비안이 테슬라의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당시 아마존이 미국의 자동차 업체 포드와 함께 리비안에 투자한 금액은 105억 달러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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