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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매치 데뷔골 경기장서 30호골 쾅, 이라크 3-0 완파 앞장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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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자신의 A매치 30호골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노리는 한국축구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캡틴 손’ 손흥민(29·토트넘)이 A매치 데뷔골을 넣은 경기장에서 30호골을 터트렸다.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4승2무 #이재성, 손흥민, 정우영 릴레이 골 #2011년 아시안컵서 1호골 넣은 곳 #PK 재차 차고도 미소 '서니 보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 한국은 17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에서 이라크(72위)를 3-0으로 완파했다. 전반 33분 이재성(마인츠)이 선제골, 후반 29분 손흥민이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34분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쐐기골을 넣었다.

한국은 4승 2무(승점 14)를 기록하며 일단 조 1위로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이란(승점 13·4승1무)은 17일 오전 1시 시리아와 경기를 치르고 있다. 반면 이라크는 4무2패(승점4)에 그쳤다. 지난 9월 홈 1차전에서 이라크와 득점 없이 비겼던 한국은 리턴 매치에서 승리했다. 이라크와 상대전적도 8승12무2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앞서 같은조 레바논이 아랍에미리트(UAE)에 0-1로 패한 것도 희소식이다. 3위였던 레바논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며 4위(1승2무3패·승점5)로 내려앉았고, UAE가 3위(1승3무2패·승점6)로 올라섰다. 한국은 3위와 승점 차를 8점까지 벌렸다. 한국과 이란의 양강 체제가 더 굳건해졌다. 최종예선 각 조 1·2위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한국은 최종예선 원정 징크스도 깼다. 9년간 9전 무승(5무4패)에 그쳤던 한국은 2012년 6월 이후 원정 승리를 따냈다.

이라크 자국 사정 탓에 경기는 도하에서 열렸다.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은 지난 11일 UAE와 5차전(1-0승)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조규성(김천)-손흥민-황희찬(울버햄튼) 공격 삼각 편대가 나섰다.

한국은 전반에 압도적인 볼점유율 72%(이라크 28%)를 가져갔다. 패스 445개, 패스성공률 89%를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6분 손흥민, 전반 24분 황희찬, 전반 27분 조규성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이재성이 드리블 돌파로 이라크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이재성이 드리블 돌파로 이라크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 전반 33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패스를 내줬고, 이용(전북)이 높은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쇄도한 김진수(전북)이 중앙으로 연결했다. 문전에 있던 이재성이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슛으로 골망 왼쪽을 흔들었다.

9월 이라크전에서는 문전 완벽한 찬스를 놓쳤던 이재성은 이번에는 깔끔하게 해결했다. 독일 마인츠 이재성은 지난달 31일 빌레펠트전에서 분데스리가 1부리그 데뷔골을 신고하며 컨디션이 좋았다. 이재성은 지난달 최종예선 이란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도왔지만, 동점골 빌미가 된 실수를 저질렀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부 팬의 욕설을 들었다. 이재성은 다른 많은 팬들의 응원과 위로를 받고 힘을 냈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후반 24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조규성이 아드난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VAR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 오른쪽을 흔들었다.

하지만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차는 과정에서 정우영이 먼저 쇄도해 들어갔다. VAR 끝에 손흥민은 재차 페널티킥을 차게 됐다. 손흥민은 흔들림 없이 가운데로 가볍게 차 넣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인도전에서 A매치 1호골을 넣었던 손흥민은 같은 경기장에서 A매치 30호골을 신고했다 .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정우영(22)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타니 빈 자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한국과 이라크의 경기. 한국 정우영(22)이 팀의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 황희찬과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한국은 후반 34분에 쐐기골을 뽑아냈다. 역습 찬스에서 손흥민이 공을 몰고 들어가 황희찬에게 패스를 내줬다. 황희찬이 슈팅하는 척하며 패스를 내줬다. 더 완벽한 찬스를 잡은 정우영이 오른발로 차 넣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주전으로 활약 중인 정우영은 A매치 데뷔골을 신고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체력적인 어려움이 있었을텐 데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전반전을 보냈다. 볼을 점유할 때, 내려와 있을 때, 끊어서 공격 나갈 때 등 각각 상황에 적절히 부합하는 플레이를 했다. 황인범은 마에스트로(명지휘자)처럼 잘해줬다. 조규성은 패스정확도가 아쉬웠지만 성실하게 움직이며 동료들의 찬스 창출에 도움이 됐다. 정우영 교체투입은 매우 적절했다. 오른쪽 수비수 이용이 크로스 찬스와 공간을 잘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한 위원은 “손흥민은 기량 뿐만 아니라 여러 면에서 타의 모범이 됐다. 동료들을 위한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다. 페널티킥을 두 번 차도 전혀 불만이 없었다. 교체로 나오기 직전까지 열심히 수비에 가담했다”며 “최종예선에서 첫 대승, 정우영의 골, 모처럼 대량 교체 등 여러 측면에서 팀 사기 고양에도 도움이 될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내년 1월27일 레바논과 7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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