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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대피하라" 비상…'우주쓰레기' 하루 두번이나 ISS 근접

중앙일보

입력

소유스호가 촬영한 국제우주정거장(ISS)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소유스호가 촬영한 국제우주정거장(ISS)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우주인들은 대피하라." 

인공위성 등 파편이 모인 우주 쓰레기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다가오며 충돌 위험이 제기되자, 실제 충돌 가능성은 아주 작았지만, 우주인들에게 이 같은 긴급대피령이 내려졌다.

15일(모스크바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ISS의 비행을 관리하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비행통제센터와 러시아 모스크바 외곽 비행통제센터 등은 이날 오전 두 차례에 걸쳐 위성 잔해 우주쓰레기가 ISS를 지나쳐 갔다고 밝혔다.

먼저 이날 오전 10시 6분쯤 첫 번째 우주쓰레기가 ISS에 근접했다. 곧바로 ISS에 체류하던 우주인들에게 도킹해 있는 러시아·미국 우주선으로 도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러시아 우주인 안톤 슈카플레로프, 표트르 두브로프, 미국 우주인 마크 반데 하이는 러시아 '소유스 S-19' 우주선으로 몸을 피했다. 미국 우주인 라자 차리, 토머스 마시번, 카일라 배런 등과 독일 우주인 맛티아스 마우러는 미국 우주선 '크루 드래건'으로 대피했다.

첫 우주 쓰레기가 ISS와 충돌 없이 지나간 뒤 러시아 소유스 S-19 우주선 체류 우주인들은 ISS로 복귀했지만, 곧바로 오전 11시 38분~44분 사이 두 번째 우주 쓰레기가 다시 정거장으로 근접하자 재차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크루 드래건으로 옮겨갔던 우주인들은 두 번째 우주 쓰레기가 지나갈 때까지 그대로 우주선에 머물렀다고 한다.

지난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가 운영하는 NASA TV에 포착된 ISS의 우주인들 모습. (왼쪽부터) 안톤 슈카플레로프, 토머스 마시번, 카일라 배런, 라자 차리, 맛티아스 마우러, 마크 반데 하이, 표트르 두브로프(가운데 첫줄). AFP=연합뉴스

지난 11일 미 항공우주국(NASA)가 운영하는 NASA TV에 포착된 ISS의 우주인들 모습. (왼쪽부터) 안톤 슈카플레로프, 토머스 마시번, 카일라 배런, 라자 차리, 맛티아스 마우러, 마크 반데 하이, 표트르 두브로프(가운데 첫줄). AFP=연합뉴스

양국 우주당국은 실제로 우주 쓰레기와 ISS가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작았지만, 규정상 대피토록 했다고 소개했다. 또 이와 관련해 ISS나 우주인 피해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ISS 운용 규정에 따르면 정거장에 잠재적으로 위험한 물체가 근접할 경우 승조원들은 안전을 위해 우주선으로 옮겨가야 한다.

한편 최근 ISS는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위험에 수차례 직면했다. 지난 10일에도 ISS가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위험을 피하려고 고도를 1200m나 조정하는 회피 기동을 하기도 했다. 중국이 2007년 지상 발사위성공격 미사일 시험으로 파괴한 중국 기상관측위성 FY-1C의 잔해물이, 지난 12일 ISS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선제적으로 예방조치를 한 것이다.

지난해 7월과 9월에도 두 차례 회피 기동이 있었다. 인테르팍스통신에 따르면 ISS가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을 피해 회피 기동을 한 것은 지금까지 모두 25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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