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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이 번쩍" 폴란드에 '녹색 레이저' 쐈다, 벨라루스 노림수 [영상]

중앙일보

입력

폴란드 국경경비대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영상에는 국경 너머에 있는 군인들이 폴란드 국경경비대를 향해 섬광등을 비추는 모습이 담겼다. [폴란드 국경경비대 트위터]

폴란드 국경경비대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공개한 영상의 한 장면. 영상에는 국경 너머에 있는 군인들이 폴란드 국경경비대를 향해 섬광등을 비추는 모습이 담겼다. [폴란드 국경경비대 트위터]

중동 난민 수천 명이 진을 치고 있는 폴란드와 벨라루스의 쿠즈니카 국경에서 양측 군 사이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의도적으로 중동 난민 수천 명을 유럽연합(EU) 국가인 폴란드로 밀어내려 한다고 보고 국경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폴란드 국경경비대는 전날 밤 벨라루스군이 폴란드 국경경비대를 향해 레이저와 섬광등을 비추는 공격을 했다며 관련 영상을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에 게재했다. 영상에는 벨라루스군이 국경 너머에서 눈부신 섬광등과 레이저로 보이는 녹색의 광선을 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폴란드 경비대가 앞을 보지 못하게 하려는 시도라고 국경수비대는 주장했다. 이날 폴란드 경비대는 또 벨라루스군이 난민들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철조망을 뚫으려 시도했다고 비난했다. 폴란드 당국은 국경 난민들이 자국으로 진입하려는 시도가 219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폴란드 국경경비대 대변인은 벨라루스가 이민자들에게 최루탄으로 무장하도록 지원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약 100명의 이주민이 최루탄으로 무장했으며, 이런 무기를 폴란드 경비대에 사용했다"는 것이다.

벨라루스는 레이저를 사용했다는 폴란드 측의 주장을 부인했다. 벨라루스군은 폴란드 군인들이 탐조등이나 확성기를 사용해  난민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벨라루스 당국은 국경의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민들에게 텐트와 히터 등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 난민들이 EU 국경에 반영구적으로 거주할 수 있도록 조처한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이란 등을 떠나 EU 국경 앞에 진을 치고 있는 난민 규모는 최소 2000명이라고 벨라루스 측은 밝혔다. 폴란드는 "이 숫자가 두 배로 불어났고, 매일 더 많은 난민이 국경 앞에 도착하고 있다"며 이를 폴란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고 경고했다. EU는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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