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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츠랩]제2의 테슬라? 리비안 투자 전에 알아야 할 것

중앙일보

입력

코스피가 힘을 못 쓰기 때문이겠죠? 요즘 관심이 다들 미국주식으로 쏠리는데요. 이번 주 테슬라 못지않게 핫한 미국 주식은 이게 아닐까 싶습니다. 10일 나스닥에 데뷔한 리비안 오토모티브(종목 코드 RIVN).

‘제2의 테슬라’라는 수식어‘최대주주 아마존’이란 후광에 힘입어 단숨에 미국 증시 슈퍼스타로 떠올랐는데요(시가총액 리비안〉GM). 상장 첫날 30% 가까이 급등, 다음날 또 20% 급등한 걸 보고, 사고 싶어 안달난 분들 꽤 있을 듯합니다.

리비안의 전기픽업트럭 R1T. 사진 리비안 홈페이지

리비안의 전기픽업트럭 R1T. 사진 리비안 홈페이지

하지만 수식어는 수식어일 뿐. 공부부터 하자고요. 리비안. 2009년 설립된 전기차 스타트업으로 미국 일리노이주에 공장이 있습니다. 수익은 아직. 전기픽업트럭(R1T)과 7인승 전기SUV(R1S)의 사전계약 물량이 5만대에 달하지만, 인도된 건 고작 200대 미만. 공급망과 품질 문제로 차량 인도를 내년으로 미룬 상태입니다.

‘와, 사전계약 5만대! 대박이구나’ 싶으신가요? 최대주주인 아마존에 2025년까지 배달용 전기밴 10만대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는 얘기까지 하면 더 혹하시겠죠?

그런데 잠깐! 좀 냉정하게 따져보면. ①5만대가 많아보이지만, 포드의 전기픽업트럭 F-150라이트닝 사전주문 물량은 이미 16만대가 넘습니다. ②아마존과의 독점계약에 따라 리비안은 4년간 다른 기업에 배달용 전기밴을 판매할 수 없습니다. 이 계약조건이 나중엔 리비안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지도.

리비안이 상장한 1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 전시된 리비안 R1T 픽업트럭. AP=연합뉴스

리비안이 상장한 10일 뉴욕 타임스퀘어에 전시된 리비안 R1T 픽업트럭. AP=연합뉴스

무엇보다 따져볼 건 리비안이 진짜 자동차를 능숙하게 잘 만드느냐인데요. 솔직히 그건 아직 검증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반론이 있겠죠. ‘제조능력? 그건 11년 전에 테슬라가 상장했을 때도 들었던 얘기 아닌가?’

그래서 비교해보자면. 테슬라는 2010년 6월 상장했는데요(당시 주가 17달러…. 심지어 액면분할 전). 당시 테슬라는 엄청난 적자상태이긴 했지만, 전기 스포츠카 로드스타를 2008년 출시해 1000대 넘게 이미 판매해 제조능력을 입증한 단계였죠. 사실 자동차를 대량생산한다는 건 상당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리비안을 포함한 전기차 스타트업엔 당분간 물음표가 따라붙을 수밖에 없습니다.

테슬라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로이터=연합뉴스

11년 전 테슬라 상장 때와 가장 달라진 건 시장의 경쟁구도이죠. 투자자들은 리비안이 테슬라보다 앞서 전기픽업트럭을 내놓은 데 점수를 주지만, 테슬라의 전기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Cybertruck)’은 내년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게다가 온갖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 대량생산 능력을 이미 갖춘 상황.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리비안이 헤쳐나가야 할 길(설비 증설, AS망 확보 등)이 멀어 보입니다.

물론 이 모든 것도 주가가 아직 싸다면 아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게 보는 이들이 꽤 있는데요. 대표적인 게 아크인베스트 캐시 우드. “리비안 주가가 너무 비싸다”며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군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시장가치는 상당히 많은 낙관적인 가정치가 모두 현실화돼야만 적정한 수준입니다. 모든 게 착착 들어맞는다면야 문제없겠지만, 작은 부정적 뉴스에도 주가가 출렁거릴 위험이 있어 보입니다.

리비안 전기 SUV R1S. 사진 리비안 홈페이지

리비안 전기 SUV R1S. 사진 리비안 홈페이지

물론 그럼에도 리비안은 남다른 매력 포인트가 있습니다. 바로 R1T과 R1S 차량이 (이미지만 봐서는) 너무나 고급스럽고 멋지다는 점! 리비안 주식을 사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커보이지만, R1S은 한국에 진출만 한다면 당장 사고 싶네요. ^^ by.앤츠랩

이 기사는 11월 12일 발행한 앤츠랩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건강한 주식 맛집, 앤츠랩을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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