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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코로나 먹는 복제약 3만원대에 판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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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코로나19의 첫 경구용 치료제

코로나19의 첫 경구용 치료제

미국 제약사 머크앤드컴퍼니(MSD)가 개발한 코로나19의 첫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제네릭)이 방글라데시에서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다고 다카트리뷴 등 현지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의약국(DGDA)은 전날 방글라데시 제약사 벡심코·레나타·이스카예프·스퀘어 등 4곳의 복제약 판매를 승인했다. 이외에도 6곳의 제약사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벡심코는 9일부터 복제약 에머리비르의 판매를 시작했다. 복제약의 가격은 한 캡슐당 70타카(약 960원)로, 치료에 필요한 1세트당 2800타카(약 3만 8000원)로 판매된다. 이 약은 한 번에 4캡슐씩 하루 2회, 총 5일간 40캡슐을 복용하는 게 1세트로 돼 있다. 레나타는 한 캡슐 당 50타카(약 680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미 정부가 머크와 구매 계약을 맺으며 환자당 712달러(약 84만원)를 책정해 170만 세트를 주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가격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머크는 지난달 말 “개발도상국도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몰누피라비르의 복제약 버전 생산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유엔 산하 의약품특허풀(MPP)을 통해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 105개 국가에 로열티 면제를 허가했다. 방글라데시 외에 인도의 제약사 8곳도 당국의 복제약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머크의 몰누피라비르는 주사 등으로 의료진이 투여하는 대신 환자가 캡슐을 복용하면 돼 코로나19 치료제의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코로나19로 인한 중증·사망률을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는 자체 임상 결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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