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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숨통 트여” 내장산에 이틀간 4만명 몰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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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 7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뒤 첫 주말을 맞아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으로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지난 7일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뒤 첫 주말을 맞아 전남 장성군 황룡강변으로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일요일인 지난 7일 전북 내장산. 단풍구경을 하려는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들면서 도로 곳곳이 이른 아침부터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이날과 전날 이틀 동안에만 내장산을 찾은 탐방객은 4만1233명에 달했다.

매년 ‘황룡강 노란 꽃 잔치’가 열렸던 전남 장성군 황룡강 일대에도 관광객이 몰렸다. 2019년까지 3년간 100만명이 찾은 이곳은 올해 축제가 취소됐음에도 하루종일 인파가 이어졌다. 관광객 박모(61)씨는 “마스크를 써야 하는 상황은 변함이 없지만 위드 코로나를 맞아 야외로 나오니 숨통이 트이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을 맞아 지자체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다. 관광지마다 가을철 나들이객으로 북적이는 가운데 각 지자체도 미뤄왔던 행사를 열거나 다양한 관광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광주광역시 북구청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드론공원에서 전국 1~3부 리그 소속 드론 축구선수 160명이 참여하는 ‘전국 드론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와 방역수칙이 완화된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경기와 세종, 대구, 대전, 전북 등 각지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전국 단위 대회가 열렸다.

북구청은 2019년 조성된 드론공원을 전국에 알리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드론공원을 홍보하려면 전국 단위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년째 대회를 개최할 수 없어서다. 광주 드론공원은 일반인도 허가 없이 드론을 날릴 수 있는 장소로 지정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도 지켜야 할 방역수칙은 준수됐다. 5명으로 구성되는 드론 축구 1개 팀원 외에 가족 등이 동반하더라도 10인을 넘길 수 없도록 했다. 대회를 관람하려면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을 마치거나 3일 이내에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와야 한다. 대회와 관련 없는 일반인은 참석이 불가능하다. 북구청 관계자는 “광주 북구가 드론 산업·레저 특화도시라는 점을 알리기 위해 전국대회 개최가 필요했다”며 “위드 코로나 덕분에 드디어 드론공원을 알릴 대회를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역지자체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관광상품과 인프라 확충을 꾀하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5월 코로나19로 지친 관광객들의 심신치유를 위한 생태관광자원으로 남구 양과동 광주시립수목원을 개장한다. 광주가 호남권 최대 마이스(MICE) 산업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사업도 내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칠 예정이다.

전남도는 지난 7월 잠정 중단했던 전남 관광지 순환버스 ‘남도한바퀴’ 운행을 지난 8일부터 재개했다. 남도한바퀴는 전남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순천만국가정원 ▶여수 장도 ▶신안 퍼플교 ▶구례 산수유 시목지 ▶보성 차밭 등을 운행한다. 전남도는 관광카드인 ‘남도패스’ 활성화를 위해 최대 60% 할인 혜택과 구매금액을 추가로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방역당국은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방역수칙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전남도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만큼 남도한바퀴를 운행하는 동안 차량 탑승 인원을 20명 이내로 제한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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