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부인 곁에 머문 이재명 “후보이기전에 남편이고 싶다”

중앙일보

입력 2021.11.09 17:1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입장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9일 새벽 아내 김혜경씨가 낙상 사고로 응급실에 입원해 이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이날 오후 4시 30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대선 후보이기 전에 한 사람의 남편이고 싶다”는 심경을 직접 밝혔다.

이 후보는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 몸을 축내고 있던 아내에게 평생 두고 갚아도 다 못 채울 빚을 지고 있다”며 “오늘만큼은 죄송함을 무릅쓰고 아내 곁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인권운동, 시민운동, 정치에 뛰어드는 바람에 하지 않아도 됐을 고생을 아내가 많이 겪게 됐다”며 “힘들고 화가 날 법한 상황에서도 늘 제게 힘이 돼주는 아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갑작스럽게 이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것에 대한 사과도 전했다. 이 후보는 이날 가상자산 관련 간담회, 청년 소방관과의 대화, 전국여성대회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지지율이 높지 않은 소위 '취약층'관련 일정들이었다. 하지만 민주당 공보국은 이날 오전 9시 16분 “부득이 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특히 전국여성대회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후보 선출 이후 두 후보가 처음 마주칠 기회였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이 후보는 “일정 취소로 폐를 끼친 모든 분께 잊지 않고 꼭 보답하겠다”며 “애써주신 119 구급대와 의료진, 걱정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고의 경위와 김혜경씨의 상태에 대해선 민주당 선대위에서 배우자실장을 맡고 있는 이해식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설명했다. 이 의원은 “김혜경 여사가 9일 새벽 1시 자택에서 구토, 현기증, 일시적인 의식소멸 증상에 따른 낙상으로 119 구급대에 의해 분당의 한 병원 응급실로 긴급이송됐다”며 “김 여사는 전날 점심 무렵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다가 심야에 의식을 잃고 쓰러지면서 신체 일부를 바닥에 부딪혀 열상(찢어짐)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여사가 응급실에서 밤새 진단과 응급치료를 받았고, 이날 아침엔 한 성형외과로 옮겨 열상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을 받았다”며 “12시쯤에 퇴원해 현재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와 직접 통화한 한 민주당 의원은 “과로와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측된다”며 “이 후보가 김 여사를 응급실로 직접 데리고 가 옆에서 꼬박 밤을 새웠다”고 전했다. 그는 “오전 7시 30분쯤 이 후보와 통화했을 때 이 후보의 목소리가 완전히 잠겨 있었다”며 “이 후보가 ‘아내를 돌볼 사람이 마땅히 없다. 대선 후보 일정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는 아내 곁에서 간호하고 싶다’고 말해서 그게 좋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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