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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퇴직연금 수익률…그나마 조금 높은 금융기관은?

중앙일보

입력

퇴직연금 시장 [ 자료제공 = 금융감독원 ]

퇴직연금 시장 [ 자료제공 = 금융감독원 ]

올해 퇴직연금을 가장 잘 운용한 사업자로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한국투자증권이 꼽혔다. 수익률을 많이 낸 금융사업자는 IBK연금보험과 롯데손해보험, 삼성생명, 현대해상, 광주은행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와 근로복지공단이 은행 11개사, 보험 15개사, 증권 7개사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다. 적립금 운용 영역과 제도 운영 영역으로 나눠 7개 항목에 걸쳐 평가해 상위 10%에 해당하는 운용사를 가려냈다.

수익률을 가장 많이 낸 사업자는 둘로 나뉜다. 원리금을 보장하는 상품에선 롯데손해보험과 현대해상, IBK연금보험이 가장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리금 비보장상품 부문에선 삼성생명과 IBK연금보험, 광주은행이 꼽혔다.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한 객관적 상품 선정 프로세스 제공과 같은 전략적인 투자 지원체계 부문에선 미래에셋생명, 삼성생명,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이 상위 10%에 들었다.

수수료율 인하와 같은 가입자의 비용을 줄여주는 효율성 측면에선 부산은행과 신한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이 나았다.

조직의 역량, 서비스 역량, 교육 역량, 연금화 역량과 같은 제도 운영 영역에선 미래에셋증권,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화재, 교보생명, 신한은행, 한국투자증권, KB국민은행, 현대차증권이역량별 상위 10%에 선정됐다.

덩치 커진 퇴직연금, 수익률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덩치 커진 퇴직연금, 수익률은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하지만 이번 평가 결과가 퇴직연금의 높은 수수료율과 낮은 수익률을 개선한 결과인지는 의문이다.

퇴직연금의 규모는 지난해 말 255조원에 달했다. 올해는 29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한국연금학회).

수익률 높다고 해도 고작 1~2%대, 수수료는 1조원대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까지 최근 5년 동안 퇴직연금의 수익률은 1.64%에 불과했다. 지난해 겨우 2%대를 넘어섰다. 물가상승률에 훨씬 못 미친다. 물가상승률과 대비하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사실상 금융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번에 수익률 부문 상위 10%에 해당하는 금융기관으로 꼽힌 모 금융사의 경우 올해 3분기 수익률이 1.94%에 불과했다. 또 다른 금융사는 1.87%였다.

운용사의 퇴직연금 수수료 수입, 주요 은행·증권사 IRP 수수료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각 사]

운용사의 퇴직연금 수수료 수입, 주요 은행·증권사 IRP 수수료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각 사]

반면 금융권의 퇴직연금 운용 수수료는 1조원대에 이른다. 수익은 쥐꼬리처럼 내면서 막대한 수수료를 챙기는 셈이다. 이번 평가의 책임연구원으로 참여한 김재현 상명대 교수는 "장기적으로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자산배분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 노력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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