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의 세계 A.C.10(JTBC 팩추얼 ‘A.C.10’ 제작진 지음, 중앙북스)=슬라보예 지젝·장하준 등 세계적 석학들로부터 팬데믹 1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고 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방송한 JTBC 다큐멘터리 ‘A.C.10’에서 소개 못 한 내용이다. 백신·노동·국가에 대한 눈여겨볼 통찰들을 소개한다.
브루넬레스키의 돔(로스 킹 지음, 김지윤 옮김, 도토리하우스)=시계공이었던 필리포 브루넬레스키는 지금까지 건축 불가사의로 꼽히는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피렌체 대성당)의 거대 돔을 15세기에 설계했다. 로마 판테온 건축에 착안해 무게 중심을 분산시키는 방법을 고안했고, 벽돌을 엇갈려 쌓는 헤링본 방식을 채택했다. 그 과정을 추적했다.
우리 소설의 비급(김병길 지음, 기파랑)=문학 연구자들 사이에 식민 시기와 함께 암흑기로 꼽히는 1950년대 ‘전후소설’을 다시 읽었다. 가령 이범선의 대표작 단편 ‘오발탄’은 명성이 부풀려진 반면 또 다른 단편 ‘몸 전체로’는 불면에 시달리게 할 정도로 수작이라고 진단했다. 황순원·손창섭·전광용·선우휘·하근찬 등 11명의 작가를 다뤘다.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동명 지음, 조계종출판사)=시인·문학평론가로 활동하다 출가한 동명 스님의 선시(禪詩) 읽기. 선사(禪師)들의 선시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찾은 기록이다. 가령 스님은 고려 승려 진각혜심(1178~1234)의 선시 ‘요묵에게’를 삶의 지침으로 삼는다. 알음알이를 버리고 우직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했다.
박상륭 전집 전 4권(박상륭 지음, 국수)=작가 박상륭(1940~2017)은 철학·종교·경전 등을 아울러 ‘죽음의 구원’이라는 주제를 치열하게 고민했다. 기존 단행본들의 오류를 유가족과 편집자가 꼼꼼하게 바로잡은 정본이다. 200자 원고지로 2만3875쪽 분량이다. 낱권으로는 팔지 않는다.
경제학 오디세이(조지 슈피로 지음, 김현정 옮김, 조원경 감수, 비즈니스북스)=18세기 경제학은 관찰 수준이었다. 진지한 학문으로 여겨지지 않았다. 19세기 말 수학의 도입으로 사정이 바뀌었다. 20세기 후반 행동경제학의 등장으로 또 한 번 전기를 맞았다. 결국 경제학의 주제는 사람들은 어떻게 의사결정을 하느냐로 수렴된다. 그 역사를 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