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아시아"…춤·노래의 대향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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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북경=특별취재단】『아시아의 우정이여 영원하라.』
「단결」「우의」「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던 제11회 북경아시안게임을 마감하는 피날레행사인 7일 밤의 폐막식은 중국문화예술의 화려한 면모를 과시한 춤과 노래와 곡예의 대향연이었다.
인민해방군악대의 반주 속에 2∼3개국씩 짝을 이룬 각국 선수단이 입장했고 대회3연패를 차지한 주최국 중국선수단은 7만 관중의 우레 같은 박수 속에 맨 마지막으로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의 깃발이 어둠 속에 중앙에 게양되었고 이어 중국의 오성홍기와 차기대회 개최지인 일본의 일장기가 차례로 올려진 후 OCA 로이드 실버 회장권한대행이 『북경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대해 북경대회조직위(BAGOC)측에 감사한다』는 내용의 짤막한 폐회사를 끝냈다.
선수단이 자리에 착석하자 「금야성광찬란(오늘밤은 별빛도 찬란하구나)」의 대제목 아래 7천여명이 출연한 45분간의 식후공개행사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갑자기 전광판의 불이 꺼지고 붉고 푸른 오색의 불빛이 살아나면서 첫 공연인 「미려적 아세아(아름다운 아시아)」의 대합창이 각국 전통의상차림 소년소녀들의 경쾌한 춤과 함께 어우러졌다.
한국의 모습은 분홍 치마에 노란 저고리, 빨간 머리띠를 두른 한 소녀의 모습으로 상징됐다.
한국의 쥐불놀이를 연상케 하는 「화룡비무(춤추는 화룡)」가 끝나고 이어지는 애절한 목소리의 여성솔로 『나의 사랑 중국』이 대합창으로 퍼져갈 때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마지막순서는 「하취상봉재광도(히로시마에서 다시 만납시다)」.
이번 대회 마스콧인 판다가 히로시마대회 마스콧인 비둘기에 꽃다발을 건네주고 스타디움을 빠져나갈 때 『오늘밤은 별빛도 찬란하구나, 노랫소리는 하늘멀리 나네, 아시아의 형제들이 모두 모였네, 어깨를 맞대고 앞으로 나가세』라는 내용의 대합창과 함께 폭죽이 하늘을 뒤덮고 11발의 예포소리를 신호로 성화가 꺼지면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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