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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사람보다 팔 사람 더 많다"…마포·서대문·은평 집값 경고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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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서울스카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뉴스1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지표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포·서대문·은평구 등 서북권의 경우 아파트를 살 사람보다 팔고 싶은 사람이 더 많아졌다. 장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대출 규제 등이 겹치면서 '집값 고점'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집값 고점' 신호 잇따라 #매매수급지수 6개월만에 최저 #서울 서북권 팔 사람 더 많아져 #"내년 주택 상승률 2%" 전망도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1일 조사 기준)는 전주보다 0.2포인트 떨어진 100.7을 기록했다. 지난 4월 12일(100.3) 이후 6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5개 권역 중 마포·서대문·은평구가 있는 서북권의 매매수급 지수는 99.8로 약 반면 만에 매수자 우위로 돌아섰다. 도심권과 서남권도 기준선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노원·도봉·강북구가 포함된 동북권(101.1→101.3)과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지수는 100.4→100.5로 소폭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의 이번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서초구(0.21→0.25%)와 중랑구(0.07→0.09%)를 제외한 23개 구의 상승 폭이 유지되거나 줄었다.

부동산 가격의 선행지표인 아파트 거래량도 대폭 줄고 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거래절벽’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2693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3775건)과 비교하면 28.7%가 줄었다.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9월 경기도 아파트 거래량은 1만51건으로 지난 8월(1만3604건)보다 26.1%가 줄었다.

건산연 “내년 집값 2%, 전세 6.5% 상승 전망”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금리 추가 인상도 집값 하락을 압박하는 변수다. 이에 따라 내년 주택 가격의 상승세가 더 꺾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4일 열린 ‘2022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2%로 전망했다. 수도권과 지방은 각각 3%, 1%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주택가격이 9.6% 오를 것으로 본 지난해 전망과 비교하면 상승 예상 폭이 많이 축소됐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내년 시장은 변동성이 무척 크고 전셋값 상승으로 주택 매수에 대한 유인이 커지지만, 고점 부담과 자금조달의 어려움 등으로 매매시장에 선뜻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보유세 및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등도 상승세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전셋값은 올해와 동일하게 전국적으로 6.5%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내년 8월 이후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을 소진한 물량이 시장가로 거래되면서 올해와 유사한 수준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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