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리조트 대낮 총격…수영복 차림 관광객들 공포에 떨었다 [영상]

멕시코의 휴양지 칸쿤의 해변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관광객들이 호텔 내에 대피해 있는 모습. [폭스뉴스 캡처]

유명 휴양지 멕시코 칸쿤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총격이 발생해 놀란 관광객들이 수영복을 입은 채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은 4일(현지시간) 칸쿤 푸에르토모렐로스 해변에서 라이벌 마약 조직의 충돌로 추정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언론은 멕시코 동부 킨타나오로주 검찰의 발표를 인용해 “마약 라이벌로 의심되는 갱단 간의 충돌로 인해 조직원 2명이 현장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큰 부상자는 없으며 관광객 1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총격은 칸쿤 리조트 가운데 하얏트 지바 라비에라 칸쿤과 아술 비치 라비에라 칸쿤 부근 해변에서 발생했다. 이곳 리조트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고급 시설이다.

당시 현장에 있던 마이크 싱턴은 소셜미디어(SNS)에 사진과 동영상을 공유하며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싱턴은 “손님들이 ‘해변에서 배구를 하고 있을 때 무장한 괴한들이 총을 쏘며 접근했고 이로 인해 모두가 수영장과 해변에서 도망쳤다’고 말했다”며 “호텔 직원들은 우리를 부엌 뒤의 숨겨진 방으로 몰아 넣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고객들은 ‘총을 든 사람이 해변에서 올라와 총을 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며 “모든 손님들은 현재 로비에 모여있다”고 말했다.

싱턴을 비롯한 당시 현장에 있던 고객들이 SNS를 통해 공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호텔을 찾은 고객들은 대부분 수영복 차림으로 어두운 방이나 로비 등에 모여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칸쿤 등 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는 비교적 치안이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종종 이번처럼 마약 조직들의 영역 다툼에 따른 강력사건이 발생한다.

지난달에는 칸쿤 남쪽 또 다른 휴양지 툴룸에서 마약상들간의 총격이 발생해 식당 야외 좌석에 앉아있던 미국과 독일 관광객 2명이 숨졌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