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핵무기용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4일(현지시간) 미국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C)가 2017~2020년 북한 평산 우라늄 광산시설의 위성사진을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하는 등 연구 결과 이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CISC는 “그들은 가진 역량의 10분의 1에서 20분의 1만을 쓰고 있다”며 “왜 그런지가 중요한 질문”이라고 했다.
특히 연구진은 북한의 연간 우라늄광 채굴량이 3만 미터톤이지만 최대 채굴 역량은 연 36만 미터톤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북한이 최대 340㎏의 고농축 우라늄을 얻을 수 있는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 처리 능력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핵폭탄 20개 이상을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앞서 미 육군은 북한이 매년 6개의 새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추정한 바 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북한이 연 6∼10개의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우라늄 농축 역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다른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만약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옐로케이크 추출량을 늘리더라도 영변 핵시설의 우라늄 농축 역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위성사진에 주로 의존했다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