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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제2 테슬라 될까…몸값 ‘600억 달러’ IPO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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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리비안의 창업자 로버트 스카린지가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리비안의 창업자 로버트 스카린지가 전기차 픽업트럭 ‘R1T’를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전기차 업체 리비안이 나스닥 시장에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00억 달러 안팎을 기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어가는 수준이다.

미국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리비안은 지난달 1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리비안은 주당 57~62달러에 1억350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주당 62달러로 계산하면 전체 공모액은 83억7000만 달러다. 2011년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 중 알리바바(250억 달러)와 페이스북(160억 달러)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만일 리비안의 시가총액이 600억 달러에 이르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중 8위에 오른다. 이탈리아 페라리(598억 달러)와 일본 혼다(524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미국 테슬라가 승용 전기차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리비안은 전기 픽업트럭과 상용 전기차에서 경쟁력을 키웠다. 리비안은 지난 9월 전기 픽업트럭(뚜껑이 없는 소형트럭)인 R1T를 출시했다. R1T는 한 번 배터리를 완전 충전한 뒤 최장 505㎞까지 달릴 수 있다. 차값은 7만5000달러다. 차량의 좌우와 앞뒤에 매단 모터를 제각각 구동한다. 제자리에서 360도 회전하는 ‘탱크턴’이 가능하다.

리비안은 올해 말까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1S와 배달용 전기밴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미국과 캐나다에서 R1T와 R1S의 예약 주문량이 5만5400대였다고 보도했다. 미국 아마존은 리비안이 생산할 배달용 전기밴 10만대를 사전 주문했다.

R1T에는 삼성SDI의 원통형 배터리(지름 21mm, 높이 70mm의 21700셀)를 실었다. 만도는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는 ‘듀얼 세이프티 운전 시스템’을 리비안에 공급하는 것으로 업계에 알려졌다. 자율주행 기기의 부품에 일부 고장이 발생해도 차량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만도는 전방 레이더와 카메라도 리비안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MIT대 출신의 엔지니어인 RJ스카린지는 2009년 리비안을 창업했다. 리비안은 2017년 일본 미쓰비시의 미국 일리노이 공장을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아마존은 2019년 리비안에 7억 달러를 투자했다. 현재 아마존은 리비안의 지분 약 20%를 갖고 있다. 이후 포드와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도 리비안에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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