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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은 계란말이 부칠 때, 洪은 尹 때릴 때 떴다…검색량 대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계란말이를 부치자 검색량이 급증했고, 토론회에서 설전과 설화(舌禍)가 춤추자 주목도가 올라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SBS ‘집사부일체’ 예고 캡처

윤석열 전 검찰총장. SBS ‘집사부일체’ 예고 캡처

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종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4일 중앙일보가 구글트렌드를 통해 각 후보들의 검색빈도를 분석한 결과, 1차 컷오프 당일인 9월 15일부터 4일까지 약 한 달 반 동안 평균 검색빈도가 가장 높았던 후보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었다.

윤 전 총장에 대한 관심도가 눈에 띄게 올라간 건 지난 9월 19일이었다. 추석 연휴 기간이던 이날 그가 출연한 SBS 예능 ‘집사부일체’가 방영됐는데, 자택에서 패널들과 계란말이를 부치는 등 요리와 게임을 하는 모습이 하이라이트였다.

 경선 기간 중 가장 검색빈도가 높은 검색어의 빈도를 100이라고 할 때, 이날 검색어 ‘윤석열’의 검색 빈도(85)는 경쟁 주자인 ‘홍준표(23)’, ‘유승민(19)’, ‘원희룡(8)’ 등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D-1인 4일 구글트렌드를 통해 경선기간(9월 15일~11월 4일) 동안 각 주자들에 대한 검색빈도를 살펴봤다. 파랑=윤석열, 빨강=홍준표, 노랑=유승민, 초록=원희룡. 구글트렌드 캡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D-1인 4일 구글트렌드를 통해 경선기간(9월 15일~11월 4일) 동안 각 주자들에 대한 검색빈도를 살펴봤다. 파랑=윤석열, 빨강=홍준표, 노랑=유승민, 초록=원희룡. 구글트렌드 캡처.

이후 윤 전 총장이 연이어 각종 설화에 휘말리면서 검색어 ‘윤석열’의 검색빈도도 출렁였다. 토론회에서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을 못 만들어봤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던 9월 24일, 손바닥 ‘왕(王)’자 논란이 벌어진 10월 2~6일 등엔 윤 전 총장의 검색량이 경쟁 주자들에 비해 많았다. 특히 10월 22일엔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 논란까지 터지며 경선 기간 중 가장 높은 검색빈도(100)를 기록했다. 홍준표(12) 의원 등 경쟁주자들의 10배에 가까운 검색량이었다.

검색어 ‘윤석열’에 대한 인기 관련검색어 1위는 ‘윤석열 홍준표’였다. 경선 후반으로 갈수록 윤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간 설전이 격화하면서 두 사람의 이름을 함께 검색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집사부일체’, ‘사과’, ‘전두환’, ‘손바닥’ 등이 인기 관련 검색어였다.

검색어 ‘홍준표’는 경선 초반에는 윤 전 총장에 비해 관심도가 낮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검색빈도가 높아졌다. 1차 컷오프 당일, 또 홍 의원이 페이스북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대해 “과잉 수사”라고 쓰면서 ‘조국수홍’ 논란이 발생한 날(9월 18일)을 제외하곤 9월 중엔 대체로 검색어 ‘윤석열’의 검색빈도가 ‘홍준표’를 앞섰다.

그러나 이후 토론회 등에서 윤 전 총장과 맞붙을 때마다 홍 의원에 대한 검색량이 늘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묶어 “범죄공동체”라고 공격한 10월 10일 ‘홍준표(52)’의 검색빈도가 ‘윤석열(45)’을 앞질렀고, 두 사람이 첫 맞수토론에서 강하게 맞붙었던 10월 15일에도 ‘홍준표(69)’가 ‘윤석열(60)’보다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홍 의원 역시 예능출연의 덕을 톡톡히 봤다. 10월 26일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 등장해 입담을 뽐냈을 때, 또 10월 23일 쿠팡플레이의 예능 ‘SNL코리아’에 출연해 ‘주기자’와 질의응답을 하던 중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기 vs 대통령 되기’ 중“각시와 결혼하기”를 꼽은 뒤엔 검색어 ‘홍준표’ 검색빈도가 ‘윤석열’의 두 배를 넘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달 23일 쿠팡플레이의 예능 'SNL코리아'에 출연해 '주기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SNL코리아 유튜브 캡처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달 23일 쿠팡플레이의 예능 'SNL코리아'에 출연해 '주기자'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SNL코리아 유튜브 캡처

검색어 ‘홍준표’의 인기 관련검색어 1위는 ‘윤석열’이었다. 이외엔 ‘지지율’, ‘나이’, ‘이재명’,'(온라인 커뮤니티디시인사이드의)홍준표 갤러리’순이었다.

유승민 전 의원의 경우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9월 19일, 윤 전 총장과 ‘무속 논란’을 놓고 설전을 벌인 10월 11일 등에 검색빈도가 상승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2차 컷오프를 통과한 10월 8일, 부인 강윤형씨가 이재명 후보를 향해 “소시오패스”라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던 10월 24일에 주자들 중 가장 높은 검색빈도를 기록했다.

구글트렌드는 일반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지표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설화 때문에 검색을 하기도 하지만 이론적으로는 검색빈도가 높으면 대중의 관심이 있고 화제성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반면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관심과 지지는 다르다. 구글트렌드가 높다고 지지를 많이 받는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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