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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이우형 감독 "팬 위해 승격 이루겠다", 대전 이민성 감독 "승격에 인생 걸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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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양 이우형(왼쪽) 감독과 대전 이민성(오른쪽 둘째)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양 이우형(왼쪽) 감독과 대전 이민성(오른쪽 둘째) 감독. [사진 프로축구연맹]

"팬과 시민의 승격 꿈을 이루겠다." 안양 이우형 감독
"승격에 인생을 걸었다." 대전 이민성 감독

안양-대전 7일 2부 PO 맞대결 #이긴 팀은 승강 최종 관문 진출

승격으로 가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FC안양과대전하나시티즌 사령탑들이 맞대결을 앞두고 각자의 승리를 자신했다. 두 팀 감독은 4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화상 기자회견에 참석해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안양 공격수 김경중과 대전 공격수 공민현도 동석했다. 정규리그 2위 안양과 3위 대전은 7일 오후 2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플레이오프(PO)를 치른다.

두 팀은 이번 경기로 올 시즌 희비가 갈린다. 2021시즌 K리그2 PO는 정규시간 90분만 치르는 단판 승부다. 무승부로 끝날 경우엔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이긴다. 승자는 K리그1(1부리그) 11위 팀과 승강 PO(홈 앤드 어웨이)를 치러 승격 여부를 가린다. 2013년 창단한 안양은 올 시즌 리그에서 구단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사상 첫 승격 희망에 부풀어있다. 지난해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7년 만의 1부 승격을 노린다. 대전이 1부리그에서 뛴 건 시민구단 대전시티즌 시절이던 2015년이 마지막이다.

비기기만 해도 승강 PO에 진출하는 안양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다. 이우형 감독은 "어렵게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PO에서 도전을 멈추는 건 너무 아쉽다. 홈 구장에서 팬과 새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이기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전은 지난 3일 준 PO에서 리그 4위 전남 드래곤즈와 0-0으로 비겨 PO에 올랐다.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 이 감독은 "체력 소모가 많은 경기가 되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치열하지 않아서 아쉽다. 이민성 감독은 자신을 '초보 감독'이라고 낮추는데, 전남전에선 마치 베테랑처럼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더라.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축구에 잘 대응하겠다"고 경계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민성 감독은 "비겨도 올라가는 경기였다면 선수들에게 안일한 마음이 생길 수 있다. 선수들이 계속 달려들 수 있다는 점에서 PO가 훨씬 낫다. 무조건 이겨야 다음 경기를 치를 수 있어서 동기부여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소속팀 일본인 공격수 마사의 인터뷰를 빗대 "승격을 위해서는 인생을 걸고 싸울 만하다. 여기서 포기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을 걸고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사는 최근 인터뷰에서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니다"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감독의 자존심 대결 못지않게 두 팀의 공격수도 날을 세웠다. 올 시즌 전남을 상대로 2골을 터뜨린 김경중은 "대전과 비겨서 승강 PO에 진출하면 기분이 개운하지 않을 것 같다. 반드시 이겨서 기분 좋게 승격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부리그 우승과 승격을 경험한 공민현은 "현재 팀 분위기가 작년 제주에서 뛸 때와 비슷하다. 승격할 것 같다"며 승리를 자신했다. 역대 PO에선 리그 상위 팀이 승리한 경우는 7차례 중 4차례였다. 준PO를 이기고 올라온 팀이 PO까지 이긴 경우는 3차례였다. 최근 4년 동안은 모두 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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