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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압수수색 날 李측근 정진상과 통화…정 "놀라서 전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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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_JTBC캡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_JTBC캡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측근인 정진상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 수색을 받은 날 통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부실장 “부정한 일 연루에 놀라 확인차 전화”

정 부실장은 검찰 수사에서 둘의 통화 기록이 포착됐다는 언론 보도에 대한 중앙일보의 질의에 문자 메시지로 “유 전 본부장과 통화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정 부실장은 “(유 전 본부장이) 평소 알고 있던 모습과 달리 부정한 일에 연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 직접 확인 필요하다고 판단해 통화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 당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전화는 정 부실장이 먼저 했다고 한다. 정 부실장은 “통화는 한 차례 했고, 통화 시간은 5분 정도”라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부실장과 통화한 날 검찰의 압수수색색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9층 창문으로 휴대전화를 던져 뭔가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

경찰 "유동규 휴대전화 포렌식 진행 중" 

경찰은 당시 유 전 본부장이 창문으로 던진 휴대전화를다는 CCTV 분석 등을 통해 확보했다. 이 휴대전화는 행인이었던 남성이 주워갔고 경찰은 이동 경로를 확인해 휴대전화를 찾았다.

지난달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전 창밖으로 투척한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 TV조선 캡처]

지난달 29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검찰의 압수수색 전 창밖으로 투척한 휴대전화를 가져가는 남성의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사진 TV조선 캡처]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지난달 15~16일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면서 새로 개통한 것이다. 새로운 전화번호를 아는 사람은 친분이 있는 극소수였다는 게 공사 관계자들의 얘기다.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엔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본부장은 휴대전화로 통화와 문자메시지, 텔레그램을 주로 사용했다. 다른 메신저 프로그램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마지막 접속 시점은 ‘한 달 이내’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 수색을 받은 시점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 텔레그램엔 비밀번호가 걸려있어서 대화 상대와 내용 등을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 측은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경찰에 제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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