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에서 인지도가 높은 장혜영·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캠프 전면에 선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3일 “심 후보가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에 장 의원을, 미디어홍보본부장(가칭)에 류 의원을 내정했다”며 “역량 있는 의원들을 전진 배치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정의당 중앙선대위는 8일 출범한다.
두 사람은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장 의원은 지난 1월 김종철 전 대표에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공개해 여성계에서 “용기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29세(1992년생)로 국회의원 중 최연소인 류 의원은 지난해 8월 원피스 복장으로 본회의에 참석하는 등 파격 행보로 유명세를 탔다.
두 사람의 합류로 심 후보 캠프에 진보 색채가 더해질지도 관심이다. 장 의원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이상민·권인숙·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평등법·차별금지법 제정을 이뤄야 한다”며 입법을 촉구했다.
같은 날 류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타투 스티커 체험 행사를 열었다. 류 의원은 현재 불법인 타투 시술을 합법화하기 위한 법안(타투업법 제정안)을 발의하기 위해 공동발의자를 모으고 있다. 류 의원은 이날 “지금 (타투) 합법화에 관해서 많은 국민이 지지 의사를 보내주고 계시고 있다”며 추진 의지를 밝혔다.
장 의원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팩트를 중심으로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의원도 “당 홍보전략본부장을 맡고 있는 만큼 경험을 바탕으로 재밌게 일하겠다”고 전했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두 의원의 전진 배치에 2030과 여성 표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보 단일화’ 막아서는 沈
한편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의 ‘진보 단일화’ 압박을 받는 심 후보는 거듭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심 후보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일화 질문에 마지막으로 답하겠다. 자신 없는 분은 링에서 내려가야 한다”며 “심상정이 있는 이번 대선은 최소 3자(이재명·심상정 및 국민의힘 후보) 박빙 대결로 끝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선 “부동산 투기를 잡을 능력이 없음을 보여준 후보”라며 비판수위를 높였다. 반면 제3지대를 기반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겐 “(두 후보에) 양당체제 종식 공동선언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할 것”이라며 손을 내밀었다. 심 후보는 “(두 후보의 입장은) 제가 대선후보에 출마할 때 했던 양당체제 종식 선언과 싱크로율(유사성)이 비슷했다”고까지 말했다.
정의당의 한 전직 의원은 “올초까지 참여계 등이 대거 탈당한 이후 당내에는 민주당과의 연대론을 꺼내는 이가 많이 줄었다”며 “현재로선 완주론이 다수”라고 말했다.
이준호 에스티아이 대표는 “심 후보가 ‘이재명 때리기’를 통해 이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진보 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며 “장혜영, 류호정 의원의 전진배치는 초기 동력 확보가 절실한 심 후보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