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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캠프 몸 담겠느냐"던 유시민···나흘전 이재명 만났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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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람사는세상 봉하마을 페이스북 캡처]

지난달 13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퇴임을 하루 앞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사람사는세상 봉하마을 페이스북 캡처]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유시민 전 이사장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후보와 만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유 전 이사장이 퇴임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는 그가 내년 대선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유 전 이사장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이날 민주당 등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유 전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 북스'에 출연해 녹화를 마쳤다. 이 후보의 출연분은 오는 12일 공개된다. 이번 두 사람의 만남은 알릴레오 측이 이 후보에게 도서 추천을 요청해 성사됐다.

방송 녹화에서 이 후보는 윤흥길 작가의 중편 소설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주제로 대화를 유 전 이사장과 나눴다고 한다. 성남지구 택지개발 무렵 철거민 권리를 사서 들어온 주인공이 당국의 불합리한 조치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좌절되고, 이에 항거하는 내용이다. 이 후보는 정치 관련 언급은 없이 소설의 내용과 본인의 어린 시절 등을 이야기했다고 한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달 임기를 연장하지 않고 퇴임하면서 정치권 일각에서 언급됐던 '선거 등판설'을 부인했다. 그는 "저는 글과 말로 세상과 관계를 맺고 사는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고 했다.

'친노'(친노무현) 대표적인 인물인 유 전 이사장과 민주당 대선주자의 만남이지만, 양측은 책 대담만 나눴다며 정치문제로의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양 측은 알릴레오 녹화에 대해 "정치 현안에 대한 발언 없이 책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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